가속력·주행 안전성 등 탁월…고효율·친환경 구현해
유선형에 직선 가미, 강인함 구현…적재 공간 탁월해
1·2세대 비틀, 73년간 세계서 2천250만대이상 팔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대중브랜드 폭스바겐은 1939년 2차 세계대전 직전에 전범 아돌프 히틀러가 인민을 위한 차를 만들라는 주문으로 1937년 발족했다. 독일노동전선이 사명을 Volk(인민)과 Wagen(자동차)를 결합한 Volkswagen으로 한 이유다. |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비틀의 마지막 세대인 더비틀의 운전대를 최근 잡았다.
비틀(Beetle)은 영어로 딱정벌레를 뜻한다, 종전 비틀은 유선형 디자인을 가졌지만, 더비틀은 여기에 직선을 가미하면서 강한 차체를 구현했다.
아울러 더비틀은 뉴비틀보다 전장과 전폭을 늘려, 최근 야외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위해 적재공간을 확대했다. 반면, 전고를 낮춰 날렵한 모습을 구현했다.
더 비틀이 쿠페형 디자인을 가졌다는 뜻이다.
전면부 라이이에터그릴은 종전 메쉬(그물형)에서 격자형으로 변했다. 두줄의 가로 그릴 윗줄은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해 전면부에 세련미를 제공한다.
더비틀의 측면 역시 뉴비틀의 유전자(DNA)를 이어받았으면서도, 하단 검정 강화플라스틱 몰딩 위에 은색의 진공증착 재질을 덧댄 점이 2세대와 다르다. 18인치 회오리형 알로이 휠도 차체 역동성을 배가한다.
차량 후면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2가지 색을 적용한 스포일러와 진공증착한 재질을 탑재한 두개의 배기구 등이 차체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비틀의 선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높이고 있다.
시동을 걸자 2.0 엔진음(경유)이 종전 뉴비틀의 엔진음(휘발유)음 걸걸하다.
더비틀의 엔진은 수동 기어 기능과 스포츠 모드를 겸비한 6단 DSG 변속기와 조합으로 최고 출력은 140마력에 최대토크 32.6㎏.m을 구현했다. 더비틀의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195㎞로 제한됐다. 더비틀이 순발력을 높여 운전하는 재미를 구현했으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제한한 것이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지나 서울양양고속국도에서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더비틀은 9.5초의 제로백(1750rpm)으로 빠른 응답성을 보였고, 이어 120㎞(2000rpm), 140㎞(2500rpm), 160㎞(3000rpm) 등 공식 제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번 시승에서 더비틀의 탁월한 가속력을 확인했다.
게다가 고속에서도 핸들 떨림도 없고, 속도를 올릴수록 차량의 무게 주심이 차체 하단에 형성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더비틀은 곡선 구간이 많은 서울양양고속국도에서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러링 현상 없이 정교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꺽는 만큼 앞바튀가 반응한 것이다.
더비틀이 뉴비틀보다 역동성을 강조하고, 경유 엔진이라 엔진음이 다소 있지만, 풍음과 주행 소음은 상대적으로 적다.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더비틀의 실내를 살폈다. 센터페시아에는 6.5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모니터가 있으며, 운전자는 이를 통해 네비게이션을 비롯해 CD, DVD를 즐길 수 있다. 더비틀은 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존 뉴비틀에서 볼 수 없던 대시보드 중앙에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한 시계, 압력게이지 부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도 자리했다.
뉴비틀보다 10㎜ 길어진 2열 레그룸(797㎜)은 신장 180㎝의 탑승객이 타도 여유롭다. 게다가 2열을 접으면 최대 905리터(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더비틀은 스포츠카나 고성능 차량에 주로 실리는 버킷시트를 지녀 착좌감이 탁월하다. 이 시트는 급선회 구간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의 몸을 받쳐줘 더비틀의 우수한 승차감 시현에 일조하고 있다.
시승을 마친 뒤 트립 컴퓨터의 연비는 14.2㎞/ℓ다. 통상 시승이 급가속과 급제동 등을 빈번하게 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더비틀의 공인연비는
15.4㎞/ℓ(2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7g/㎞이다.
이번 시승에서 더비틀이 팔방미인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비틀의 재생산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