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로R-Line과 디자인 유사…제로백 6초
핸들링·코너링,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아
최첨단 안전·평의 사양 대가 기본 탑재해
“폭스바겐 차량 제작 기술의 우수성 대변”

폭스바겐은 2008년 시로코 제출시 이후 고성능인 R 트림을 추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은 2008년 시로코 제출시 이후 고성능인 R 트림을 추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승용 브랜드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있다. 아우디는 고급 브랜드다. 반면, 폭스(인민)바겐(자동차)은 브랜드명 자체부터 대중적이다.
다만, 이들 브랜드의 차량 가운데 ‘R’이 붙은 차량은 고성능을 자랑한다. 통상 아우디는 RS를, 폭스바겐은 R을 각각 단다.
폭스바겐 시로코는 폭스바겐이 1974년부터 1992년까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생산했다. 해치백 골프를 기반으로 하는 시로코는 2008년 재출시 이후 고성능인 R트림을 추가했다.
170마력 2000㏄ 경유(TDI) 엔진과 265마력 2000㏄ 휘발유 엔진을 각각 탑재한 시로코 R이 2012년 한국에 상륙했다.
폭스바겐은 2015년 부분 변경한 시로코 R-Line(184마력, 2000㏄ 디젤 엔진)을 내놓기도 했다.

시로코 R의 측면 다지인은 깔끔하다. 폭 235㎜, 편평비35%인 스포츠 타이어가 19인치 휠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로코 R의 측면 다지인은 깔끔하다. 폭 235㎜, 편평비35%인 스포츠 타이어가 19인치 휠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2015년 형 시코로 R의 운전대를 최근 잡았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맞춰 폭스바겐이 2009년에 공개한 시로코 R은 일반 시로코보다 공격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여해 좋은 기록을 달성한 GT24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 외관도 GT24와 유사하다. GT24는 뉘르부르크링 SP3T(2000㏄ 터보엔진)에서 1~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GT24는 325마력을 내는 고성능의 레이싱 전용 차량이다.

시로코 R은 5세대 골프 GTI의 2000㏄ 엔진을 개선해 265마력을 내며 아우디 TT의 고성능 버전인 S와 엔진을 공용한다. 차체 중량은 1330㎏에 불과하고, 제로백이

6.5초지만, DSG(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 트림은 제로백이 6초다.

계기판은 시인성을 개선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계기판은 시인성을 개선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양산 기간 운전을 즐기는 2030 세대가 시로코 R은 선호한 이유다.

다만, 시로코 R의 최고 속도는 210㎞/h로 제한됐다. 이는 5세대 골프 가운데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R32와 비슷한 수준이다. R32는 사륜구동이며, 시로코 R은 전륜구동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휘발유 엔진의 최고 속도를 250㎞/h로 제한한 점과, 차량의 계기판은 300㎞/h까지 표기한 점을 고려할 경우 시로코 R의 최고 속도는 250㎞/h 이상이다.

시로코 R의 외관은 시로코 R-Line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면부 하단의 메쉬(그물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로 세줄의 그릴로 변했고, 원형의 안개등도 가로형으로 그릴 상단에 있는 점이 다르다.

시코로 R의 1열은 개방감이 탁월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코로 R의 1열은 개방감이 탁월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측면 디자인도 시로코 R-Line과 유사하고, 후면부의 경우 램프가 같은 가로형이지만, 밖으로 돌출해 차량 후면에 입체감과 함께 풍성함을 제공한다.

크롬 빛깔을 내는 진공 증착한 재질을 적용한 두 개의 배기구가 시로코 R-Line에서는 나란히 왼쪽에 자리했으나, 시로코 R에서는 좌우측에 하나씩 각각 있다.

전면 상단 두 줄의 가로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에 있는 크롬 빛깔의 R이 차체에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시로코 R의 실내도 흑백의 조화를 이룬 시로코 R-Line과 비슷하다. 오히려 시로코 R에서는 흑을 더 강조한 느낌이다.

안쪽 손잡이 안쪽이 이전에는 크롬 빛깔과 검은색 재질이 반반으로 꾸며졌으나, 시로코 R은 검은색의 강화플라스틱 재질과 짙은 회색 계열의 재질을 사용했다.

시로코 R은 대중적인 차량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지녔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로코 R은 대중적인 차량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지녔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트 가죽도 종전에는 무두질해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시로코 R에서는 거친 가공 느낌을 살려 착좌감을 높였다.

시트 후면도 강화플라스틱 재질로 처리, 시로코 R-Line의 모직 재질과 달라 실내에 깔끔함을 제공한다.

시로코 R의 실내는 운전대, 브레이크, 가속 페달, 송풍구, 계기판 등 곳곳에 크롬 빛깔을 내는 재질을 적용해 흑을 강조하면서, 흑백의 조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번 시로코 R이 운전을 즐기는 2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만큼, 키는 스마트키 방식이 아니다. 키 홀더의 도어 개폐 버튼을 누르고 키를 꽂아 시동을 걸자,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00㏄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음이 조용하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경춘 고속국도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싣자 시로코 R은 금새 100㎞(2400rpm)에 다다랐다.

시로코 R의 2000㏄ 휘발유 엔진은 고성능과 친횐경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로코 R의 2000㏄ 휘발유 엔진은 고성능과 친횐경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변속기를 스포츠 주행으로 하자 시로코 R이 100㎞에 3000rpm을 찍는 등 질주 감을 부각한다.

이어 시로코 R은 속도를 올리자, 2800rpm, 32000rpm, 3800rpm, 4400rpm, 5000rpm 등 일관성 있게 속도와 rpm을 높였다.

시로코 R이 철저하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면서도, 자사의 탁월한 엔진 기술을 자랑하는 것이다.

스포츠 주행과 수동을 겸한 6단 듀얼클러치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시로코 R 엔진은 최대토크 35.7㎏·m이며, 연비는 리터(ℓ)당 11.2㎞, 이산화탄소배출량은 157g/㎞다.

곡선 구간이 잦은 경춘 고속국도에서 시로코 R은 고속에서도 전혀 속도와 원심력에 밀리지 않고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였다. 폭 235㎜, 편평비 35% 타이어가 19인치 알로이 휠과 조화을 이뤄서다.

시로코 R의 전면과 작좌감이 우수한 좌석. [사진=정수남 기자]
시로코 R의 전면과 작좌감이 우수한 좌석. [사진=정수남 기자]

편평비가 낮아도 시로코 R의 승차감은 세단 못지않고, 주행소음이나, 풍음 등도 상대적으로 작다.

시로코보다 10㎜ 낮은 시로코 R의 스포츠 서스펜션, 과격한 코너링에도 최상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전자식 디퍼런셜 록 XDS(전자식 가로축 잠금 시스템) 등은 고성능 스포츠 주행을 돕는다.

시로코 R은 운전자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순간 작동해 더욱 정확한 스티어링을 돕는 차세대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야간 주행시 시속 40㎞ 이하의 속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대로 비춰주는 정적 코너링 라이트, 전조등 세척 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 등을 기본으로 가졌다.

시코로 R은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야외 활동에도 무리가 없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코로 R은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야외 활동에도 무리가 없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밖에도 시로코 R은 파노라마 선루프, 파크 파일럿, 6.5인치 터치 스크린 3D 리얼 내비게이션, 30GB하드디스크·SD카드 슬롯, CD·DVD·MP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오디오 스트리밍 등을 지원하는 RNS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시스템, 컬러 멀티펑션 디스플레이 등이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도 실렸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시로코 R이 가진 안전편의 사양이 최근에는 큰 시선을 끌지 못하지만, 당시에는 최첨단 사양”이라며 “1938년에 발족한 폭스바겐의 차량 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시로코 R이 대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상반기 한국 판매는 3240대로 전년 동기(6502대)보다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0.2%(13만1009대→13만689대) 줄었다.

2015년 나온 시로코 R-Line. [사진=정수남 기자]
2015년 나온 시로코 R-Line. [사진=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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