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과 함께 카드 사용료 지급 연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페셜경제]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과 함께 카드 사용료 지급 연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과 함께 카드 사용료 지급 연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23년 여전사 영업실적(잠정)을 통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보다 0.9%(239억원)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7596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5968억원), 이자수익(2521억원) 등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총수익은 3조3281억원 늘었다.

이들 카드사의 총비용도 이 기간 3조352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이자비용(1조1231억원) 등이 늘어서다.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으로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이들 업체의 순이익(2조9044억원)은 전년(1조8282억원)보다 58.9%(1조762억원) 급증했다.

다만, 자산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악화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카드 채권의 연체율은 1.73%로 전년 말(1.38%)보다 0.35%포인트 늘었다.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0.85%)보다 0.29%포인트 뛰었다. 카드 채권 고정 이하 비율은 1.09%로 전 연말(0.88%)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본 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년 말(19.4%)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규제 한도가 8배 이하인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 말(5.6배)보다 0.2배 하락했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를 포괄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3조4067억원)보다 20.7%(7041억원) 급감했다.

이자수익(1조3122억원)과 리스수익(8851억원), 렌탈수익(6065억원)이 늘면서 총수익은 같은 기간 4조480억원 증가했다.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88%로 전년 말(1.25%)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0%로 전년 말(1.54%)대비 0.6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이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개선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8개 전업 카드사와 11개 겸영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980만장으로 전년 말(1억2417만장)보다 4.5%(563만장) 증가했다.

이 기간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446만장으로 전년 말(1억517만장)보다 0.7%(71만장)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139조3000억원으로 전년(1076조6000억원)대비 5.8%(62조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대비 1.7%(1조8000억원) 줄었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57조5000억원)은 1000억원(0.2%) 증가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44조5000억원)은 1조9000억원(4.0%) 감소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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