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가 한라그룹, 3~4년간 인수자금 만들 시간 번 셈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한라비스테온공조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설’이 돌면서 한국거래소가 이와 관련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할 경우 ‘깜짝 인수합병’이 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한라비스테온공조 매출의 절반 이상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나오기 때문에 타 기업에서 인수를 한다고 해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물량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분석 때문에 만약 한앤컴퍼니가 깜짝 인수를 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의지 밝힌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범 현대가 기업 이자 옛 주인인 한라그룹만이 인수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한라그룹은 지난 2012년에도 옛 핵심 계열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은 지난 1997년 경영난 때문에 한라공조를 비스테온에 매각시킨 바 있다.


하지만 만도 재인수에 이어 한라비스테온 역시 과거 계열사였기 때문에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한라비스테온은 OEM 납품을 주로 하는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회사다.


현대차, 한영컴퍼니 인연 ‘주목’


만약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그간 현대자동차와의 인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사장은 지난 2006년 모건스탠리PE 근무 시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 지분 25.81%를 취득하는 작업을 주도한 인연이 있다.


한 사장 등은 모건스탠리PE 시절인 2006년 현대차 계열인 현대로템 지분 24.81%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또 지난 2012년 자동차 부품회사 코아비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당장 한라그룹이 자금 여력이 없다고 해도 한앰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함으로써 시간을 벌게 됐다는 평가 또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인수 가격은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양대 PEF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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