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티브로드 ‘갑질 논란’ 끊이질 않는 이유

박단비 / 기사승인 : 2014-07-03 15:38:38
협력업체에게 부담 과부화‥“나는 모르겠다”
▲ 사진 : 참여연대 (민생팀 장동엽 간사)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태광그룹의 티브로드가 ‘갑질’논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예전부터 협력업체들과의 갈등이 있었지만,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갑을 논란이 불거졌던 삼성전자서비스가 최근 노조와의 협상안을 마련하며 업계에 훈풍을 일으켰지만, 티브로드는 여전히 협력업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티브로드, 옷 값 몰아주기에 재료 구매처까지 지정
티시스, 한국도서보급‥수상한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


티브로드는 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로 전국에 영역 망을 갖추고 있다. 케이블 TV 서비스와 인터넷을 판매한다. 이를 하는 것은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1600명에 달하는 이들은 티브로드의 기사로 일하는 셈이기에 티브로드 케이블망 설치기사 복장을 착용한다. 이들의 유니폼은 춘추복·하복·동복으로 나뉘어져 있다.


옷값을 하청업체에게?


가장 비싼 동복은 6만 3000원, 그나마 저렴한 편인 조끼는 1만 4500원 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니폼의 비용은 티브로드와 협력업체가 반반씩 나누어 냈다.


하지만 올 해가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희망연대조합에 따르면 티브로드 측은 이러한 옷값을 모두 협력업체에게 부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상한 점은 이 뿐이 아니었다. 옷 제작은 태광그룹의 계열사에서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협력업체의 돈이 태광그룹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나 다름없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티브로드 측이 케이블 망 설치에 사용되는 재료들의 구입처를 직접 지정해 주고 이 업체에서만 구매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티브로드와 협력업체간의 갈등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 2월 가입자 수 규제를 완화하면서 케이블방송사들은 가입자 유치 전쟁이 벌어졌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에게 각종 행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빗발쳤고, 이는 사실이 된 셈이다.


결국 을지로 위원회까지 나서


을지로 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그룹 산하에 있는 티브로드의 갑의 횡포를 고발했다.


티브로드와 협력사간에는 엄청난 ‘갑질’이 존재했다. 을지로 위원회에 따르면 각종 손해와 비용은 을(乙)인 협력업체가 부담하고 혹시라도 원청에 손해가 생기면 이를 협력업체가 모두 변상하라는 내용이 계약서에 버젓이 담겨 있으며 협력업체와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면서 매달, 매년 협력업체를 평가·심사하면서 자기 입맛대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협력업체들이 이때까지 끙끙 앓고만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지난 2013년 터질 것이 터졌다. 2012년까지 전국 가입자 수 1위였던 티브로드가 2013년 그 자리를 CJ헬로비전에 넘겨주면서부터 협력업체를 더욱 압박했다. 별도의 영업 유통점을 운영한 것. ‘상도덕’에 어긋난 행위라는 지적이다.


계열사 위기여도 내부거래 계속?


을지로 위원회는 “태광그룹과 티브로드는 2012년에도 부당내부거래와 불법영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티브로드는 여전히 불공정거래 행위와 불법영업을 태연히 자행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을지로 위원회의 말처럼 태광그룹은 2012년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일감몰아주기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이호진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이현준씨가 일감몰아주기로 비상장계열사들을 은밀하게 키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비상장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이 계열사들로 주력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 많은 계열사들 중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티시스’이다.


티시스는 이 전 회장이 20%이상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 가운데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이 가장 많다. ITㆍ부동산업체인 티시스는 2013년 태광산업, 흥국생명, 티브로드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798억원을 벌어들였다. 흥국생명이 227억원을, 흥국화재가 192억원을, 태광산업이 46억원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티시스’의 지분율은 이씨 일가가 100%가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51.01%를 가지고 있으며 배우자(2.18%)와 자녀들이(46.8%)를 보유중이다.


이 뿐 아니라 에스티임 및 바이하임, 메르뱅도 논란거리로 올랐다. 이들은 배우자인 신유나씨와 이현나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들 역시 티시스처럼 계열사 등을 통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서보급도 논란의 중심에 올라서있다. 한국도서보급은 이 전 회장이 51%, 이현준씨가 49%를 보유했다. 지난 해 매출은 451억 4000만원. 이 중 무려 4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계열사 티시스와 흥국화재, 흥국생명 등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내부거래로 키운 회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났다.


이에 대해 스페셜경제는 태광그룹의 답변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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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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