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KCC‥지분 만큼 유증 참여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건설사들이 다가오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오너 일가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일희일비가 갈리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들은 지분 만큼 사재 출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등골이 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그룹, 오너 일가가 주식담보대출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 일가가 GS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억 원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홈쇼핑 대표는 지난 5월 28일 GS건설 주식을 제공하고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들 오너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GS건설 주식은 모두 98만8100주로 28일 종가 기준 약 359억 원에 해당한다.


허 회장 일가는 지난 2~3일 있었던 GS건설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우선 배정방식


GS건설의 유상증자는 지난 1999년 11월 실시 이후 근 15년 만에 실시된 유상증자다. 또 주주우선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참여가 확실시됐다.


또 GS그룹 계열사들이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3남 이자, GS그룹의 실질적 창업주인 故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의 2세 들이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분 11.80%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정수 GS네오텍 회장(4.4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5.80%), 허명수 GS건설 사장(3.62%), 허태수 GS홈쇼핑 사장(2.2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에 따라 허창수 회장은 536억 원, 허진수 부회장은 263억 원, 허명수 부회장은 164억 원, 허태수 대표는 103억 원을 들여 신주를 인수해야 하는 부담을 졌다.


그룹 개편


GS그룹은 유상증자 전 그룹 개편도 단행했다. 허창수 회장은 책임경영을 목표로 사내이사에서 재선임 됐다. 허 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허태수 사장은 GS홈쇼핑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직접 GS건설을 챙기기로 했다.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상근 부회장으로 대외 업무 등 기존 역할을 맡아 경영 정상화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허태수 사장은 오너 출신 경영인 이지만 전문경영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GS홈쇼핑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조417억 원으로 순이익 부문(개별 재무제표 기준)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CC건설, 정몽열 대표 참여


KCC건설은 지난 18~19일 있었던 유상증자에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열 대표 등이 참여한다.


KCC건설은 2014년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984억7603만 원이다. 이에 KCC가 403억300만 원(562만주), 정 대표 270억 원(387만주), 정 명예회장이 62억 원(89만주)을 각각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10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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