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잇따른 악재에 만도 위기설 대두되는 까닭

조경희 / 기사승인 : 2014-03-17 09:59:13
건설 지원 ‘후폭풍’‥신형 쏘나타 수주 실패 겹쳐 ‘당혹’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한라그룹 대표 캐시카우 계열사 ‘만도’가 한라건설 지원에 대한 ‘역풍’을 맞았다. 물론 대주주 지분을 통해 국민연금의 만도 신사헌 대표이사 재선임은 의결됐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주주의결권’ 강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게 됐다.

또한 국민연금이 왜 반대표를 던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만도는 만도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현 한라)를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자회사가 모회사를 지원하는 순환출자구조 역행의 완성본”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기관투자가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주금 납입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던 것.

정몽원 회장이 “더 이상의 계열사 추가지원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일단락됐지만 올해 국민연금이 이를 꼬집고 나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만도 매출의 50%를 차지하던 자동차 부품 사업도 올해 현대차 신형 쏘나타 납품 수주에 실패해 ‘악재’를 떠안게 됐다


국민연금, 만도 신사헌 대표이사 재선임 반대 <왜>
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 순환 출자구조 ‘부실’


한라그룹 정몽헌 회장이 계속되는 건설 불경기에 ‘우량’ 계열사로 꼽히는 만도의 자금을 끌어다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정 회장이 “더 이상 한라건설에 대한 계열사의 추가 지원은 없다”며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7일 만도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신사현 부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해 만도가 한라건설(현 한라) 유상증자에 참여에 대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총에서는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을 비롯한 만도의 지분이 25.1% 확보되면서 13.4%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표 행사에도 불구,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라 부실, 만도 이어지나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를 강화키로 한 이후 첫 사례로 꼽힌 만도는 지난해 한라건설(현 한라)에 대한 만도의 지원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신 부회장의 재선임안에 반대표 행사에 대해 한라건설 유상증자를 꼽는다. 지난해 4월 만도와 자회사인 마이스터는 3400억 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물류 인프라 강화와 신사업 전개 때문이라고 공시했으나 유상증자 금액의 대부분을 만도 모회사인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모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업계에서는 자회사가 모회사를 지원하는 전무후무한 형태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라그룹은 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를 띄고 있다. 건설사인 한라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만도 까지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때문에 반대의견이 높았다.

한라는 주주총회가 있던 지난 7일 4분기 순손실이 414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년 2390억 원 보다 약 80%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한라는 ‘주택사업’에서 주로 손실이 발생했는데, 2009년 이후 문제가 된 사업장에 대한 손실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라가 가산동 ‘하이힐’ 매각에 성공하면서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 주가는 증설 사이클에서의 과도기적 실적 악화와 계열사 재무 리스크의 전이라는 이중 악재에 기업의 본질적인 성장 포텐셜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부턴 투자회수 기간에 진입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한라 하이힐 매각 성공으로 재무리스크 역시 완화되어 성장 잠재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형 쏘나타 수주 실패 ‘당혹’


하지만 만도가 현대차 신형 쏘나타 납품 수주에 실패하면서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만도가 여전히 ‘내수’ 비중이 높은 데 오는 24일 판매를 앞두고 있는 신형 쏘나타 부품 공급에 실패했기 때문.

만도는 지난 2월 2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완성차업체 판매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만도 매출액은 5조6338억4523만 원이다. 만도 매출액의 비중은 2013년 11월 기준 67.97%에 달한다.

즉 국내 시장 매출의 60% 이상을 현대‧기아차를 통해 거두고 있는 것. 하지만 신형 쏘나타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에 ‘만도’ 부품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것.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현대차 내부 평가에서 만도의 등급은 지난 2012년, 최고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 품질관리 시스템의 판정 결과, 만도는 ‘불량률’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됐다.

이에 만도는 지난해 5등급으로 등급상승을 노렸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만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주에서는 실패했다고 하지만 신형 쏘나타 모델에만 부품 공급이 되지 못한 것이지 기존의 YF 쏘나타 등에는 여전히 만도 부품이 탑재돼 있다. 또 GM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만도가 이번 신형 쏘나타의 부품 공급에서 빠졌다는 것은 상당한 타격”이라면서 “특히 기존 YF 쏘나타의 경우 기존 재고물량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안에는 소진된다고 봐야 한다. 그럴 경우 만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만도가 YF 쏘나타 정도의 생산량을 커버 할 수 있는 또 다른 클라이언트를 찾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만도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공급에 성공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도 업체인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다변화를 이뤄낼지 혹은 현대차 위주의 부품 생산에서 머무를지 업계의 관심이 만도를 향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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