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스토어’라 쓰고, ‘까페’로 읽는다?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마이스터가 유통하는 만도풋루스(Mando Footloose)가 때 아닌 카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라마이스터에서는 지난 2012년 무체인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를 유통하기 시작했는 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카페화’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2년 만도마이스터(현 한라마이스터)에서 선보인 무체인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만도의 연구개발을 통해 출시된 제품이다.

만도풋루스는 기존 자전거의 체인과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을 없애고 구동과 제어가 전자식으로 구현되는 자유롭고 편리한 도심형 개인 이동수단이다. 제품 폴딩도 가능해 실내뿐 아니라 대중교통, 자동차 트렁크 등 손쉬운 휴대도 가능하다는 것이 한라마이스터의 설명이다.

당시 마이스터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혁신적인 모빌리티”라며 “변화하는 환경과 기술, 미래에 발맞추어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선도하며 시대를 이끌어 나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해 만도풋루스에 거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1대 당 가격이 447만 원으로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했고 유럽 등지에서는 자전거 생활이 일상화가 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도풋루스는 전기자전거를 판매하기 위해 식사와 아티스트들의 작품 감상이 가능한 복합 예술공간 카페풋루스를 1호점으로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문화’와 함께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언뜻 카페를 연상케 하는 이 공간에서는 제품에 대한 1:1 점검 및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만도풋루스의 신사동 플래그십 매장 ‘카페풋루스’가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한라마이스터는 ‘아트플래닛 카페풋루스’라는 연간 캠페인을 정하고 고객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자전거 홍보 아닌 카페 살리기?

하지만 카페풋루스는 자전거 홍보용이라는 초기의 목적 대신 ‘카페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사점, 한남점에 이어 부산 등 매장을 늘리면서 ‘전기차와 카페의 만남’이 브랜드화 되고 있다는 것.

특히 에그 베네딕트, 블루베리 스무디, 풋루스 브런치 등 메뉴도 여느 카페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

알바몬 등 구직사이트에서는 카페풋루스에 대해 ‘레스토랑/까페’로 표시해 알바생을 구하고 있으며 몇몇 사이트에서는 비싼 전기차 시승 대신 커피 한잔 할 장소로 추천하는 등 이미 ‘카페화’되고 있다.

한라마이스터 또한 직원 채용에 바리스타 근무경력을 우대하는 등 담당업무가 카페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 카페화 되고 있다는 논란이다.

이와 관련 한라마이스터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채용 과정에서 직무 상 바리스타 등을 뽑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으나 카페 서빙 등의 업무를 위해서 채용한 것뿐 카페 사업을 위해 채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플래그십 스토어 대신 카페

지난 2012년 이미 재벌가 오너 2, 3세들의 베이커리 및 카페 시장은 여론에 밀리면서 철수한 바 있다.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자 재벌家 딸들이 집중해오던 카페 및 베이커리 사업에서 결국 ‘철수’라는 백기를 들게 된 것. 지난 2012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일 먼저 ‘아티제’ 카페사업에서 철수했으며 현대차그룹이 양재 사옥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운영 중인 구내 카페 ‘오젠’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베이커리 사업 철수 불가를 마지막까지 주장했으나 총수 일가가 소유한 베이커리 브랜드인 신세계SVN에 대한 계열사 부당지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밝혀지면서 경영진 3명이 기소되는 등 논란이 커졌다.

결국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매각하면서 사실상 베이커리 시장에서 물러났다.

이에 한라그룹이 카페 풋루스를 통해 변형된 형태의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한라마이스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복합 형태의 매장일 뿐이지 카페는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특히 “제품 시승, AS, 상담 등이 모두 이뤄지며 이를 보다 명확히 알리기 위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뿐 카페는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다양한 형태의 뮤지컬, 콘서트, 이벤트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복합 문화 공간 또한 KT의 올레스퀘어와 비슷한 형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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