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27일 만도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한라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식 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라그룹
[스페셜경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건설에 대한 추가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최근 한라건설의 경영회복을 위해 ㈜만도를 비롯한 알짜배기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선 것과 관련, 주주들의 원성과 우려가 극심했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 회장은 ㈜만도 임시이사회와 임직원들에게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지난달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이후 외부 주요 투자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한라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회복과 시장의 신뢰 제고를 위해 공동의 개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한라건설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지원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담화문은 앞서 만도를 비롯한 계열사가 한라건설의 경영회복을 위한 추가지원에 나선 것과 관련, 주주들의 비판이 빗발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만도가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만도 대부분의 주주들은 ‘손해배상 청구’ 및 ‘소액주주권 행사’ 등의 후속조치를 검토하며 반대 입장을 확고히 전한 바 있다.


유상증자 참여에 반대한 이들은 한라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리스크가 만도의 경제 여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라그룹 경영진들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크게 비판했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한라건설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추된 만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 회복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추가지원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은 이번 담화문에서 ‘경영신뢰감’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외부 투자자들의 계열사 경영신뢰감 제고에 대한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위해 외부 의견을 수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만도는 이미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들을 추천받은 상태로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활성화해 수시로 경영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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