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슬픔을 주제로 만든 '해금니' 출품

▲ 건국대 학생팀 멤버
[스페셜경제] 프랑스 땅에 한국학생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세계 각국의 작품들과 경쟁한다.


건국대(총장 송희영)는 5일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전공 학생팀이 탈북자를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 ‘해금니’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3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의 ‘학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계의 칸(Cannes)영화제’라는 별칭을 가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해마다 프랑스 안시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올해 37회째를 맞았다. ‘오타와’, ‘히로시마’, ‘자그레브’와 함께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ASIFA)가 인정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이다.


감독을 맡은 성준수(28, 영상전공 4)씨를 비롯해 윤해진(22·여)· 김재연(23·여), 박나영(21·여), 손노걸(28)씨 등 건국대 영상전공 5명의 학생팀(지도교수 박상현, 영상전공)이 제작한 ‘해금니’는 애니메이션에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서 탈북자 김영순씨((사)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와의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북한 내에서 일어난 처절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자칫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무겁거나 딱딱해질 수 있는 소재였지만, ‘사회체제 속에서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인권’으로 주제를 확대하여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국대 학생팀은 “작품 제작을 위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자칫 그 분의 삶이 쉽게 일회성으로 소비돼 버릴까 조심스러웠다”며 성준수 학생은 “이념의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인터뷰 중 몇 번이고 눈물을 보이셨던 김영순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사실만을 전하자라는 생각으로 제작에 몰입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동시에 “한 학기동안 5명이서 팀을 이루어서 힘들게 작업한 작품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기라성 같은 애니메이션 작가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며 올해 37회째를 맞았다. ‘붉은 돼지(1992)’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추억은 방울방울(1991)’의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1997)’와 ‘뮤턴트 에일리언(2001)’의 빌 플림턴 감독 등 많은 애니메이션 거장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작가 중에는 2002년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랑프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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