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 관련 불협화음 커져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 관련 계약을 수정하고 11월 말까지 시한을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을 낮춰 굴욕 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4조4,059억 원으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4조6,888억 원보다 2,829억 원 깎았고 주당 기존 1만4,250원에서 860원 인하해 1만3,390원에 재계약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굴욕 협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주가는 9,000원대 중반을 밑돌고 있고 론스타는 2분기 외환은행 분기배당을 통해 5,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빼갔다. 배당금만 따져도 하나금융은 2,000억 원 넘게 손해를 본 셈이다.

계약은 종전 계약에 6개월 연장해 11월 말까지로 외환은행 매각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10월부턴 매달 주당 100원의 지연보상금을 내는 패널티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와 금융당국이 판단을 미룰 경우 하나금융은 매월 320억 원 이상의 생돈을 물 수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책임 떠넘기기 식 매각 승인 보류와 하나금융의 협상력 부재로 론스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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