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지주 인수 관련 금융위 승인심사결과에 경고 목소리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오는 16일에 있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에 따른 금융위의 승인심사결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원래 승인심사결과는 3월 2일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실행 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소액주주의 소송으로 상장유예 처리가 되면서 16일로 연기되었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발표 후에 론스타 먹튀를 방조했다는 여론과 하나 금융 지주의 오락가락했던 자금 조달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 헤지펀드에 대한 투기 세력 의혹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여론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용득 한국 노총 위원장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더욱 큰 부담을 지게 되었다.

현재 시점으로 한국 노총 산하 유일한 쟁의 사업장인 외환은행에 대해 한국 노총은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이는 코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선거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금융위의 결정에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정당의 거물급 인사가 총출동하는 이번 재보선을 정치권에서는 미니 총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80만 한국 노총 조합원의 향방이 외환은행 인수 결과에 따라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정치권에 상당히 큰 변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 노총이 민주 노총에 연대 제안을 했다. 이를 민주 노총이 받아들일 경우 민주노총 130만 조합원 표심까지 변수로 떠오르게 된다.

금융위의 외환은행 문제의 판단에 따라 210만 노동 조합의 표심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이다. 금융위로서는 이런 정치권의 관심과 시중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여 3월 16일 있을 승인 결과를 연기할 공산이 크다.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재보선 선거 이후 날짜로 승인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대처 방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와 한국 노총산하 금융 노조는 지난 2월 21일 성명을 통해 하나금융 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결과가 나올시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권, 정치권, 노조 조합까지 이번 금융위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16일 금융위의 발표가 어떤 결과를 내고 어떤 후폭풍을 불어올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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