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진중공업의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출자전환을 계기로 한진중공업이 경영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지 이목이 쏠린다.


한진중공업은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 1월 필리핀 해외현지법인이었던 수빅조선소 회생신청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지난 달 13일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 상태임을 공시한 바 있다.


자본잠식 공시 이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고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했고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 방안을 적극 논의해 왔다.


우선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기존 주식 1억605만2508주의 86.3%에 해당하는 9151만9368주에 대한 감자를 추진한다.


대주주와 기타주주를 구분해 책임경영과 회사 손실보전 차원에서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 주식 3338만6809주를 전량 소각하고 기타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5:1의 비율로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이후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하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게 되어 최대주주가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뀌게 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과 관계기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영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생존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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