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국은 마러라고에서 진행될 정상회담에서 최종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구조적 이슈(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등)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려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두 번째 트윗에서 “이런 생산적인 대화의 결과로 다음달 1일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7월부터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9월부터는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초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한 뒤 이후의 회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오는 3월 2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중국 상무부도 트럼프의 트윗 이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양국이) 중요한 공통인식을 한 걸음 더 실행했다”면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서비스업, 농업, 환율 등 구체적인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어 “이런 기초 위에 양국 정상의 지시 아래 다음 업무를 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은 관세 인상 시기를 연기하고 마러라고에서 진행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종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트윗에서 이어 “양측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러라고에서 시 주석과 나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 여러 국가 정상을 초대했으며, 이곳에서 2017년 4월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도 개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할 협상 기간과 언제 정상회담을 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트위터를 올린 직후 백악관의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 참석해 “모든 일이 잘되면 앞으로 1~2주에 걸쳐 아주 큰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경제 합의를 할 수 있다면 역대 최대 무역 합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아주 근접해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상세한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미·중은 지식재산권 침해,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위안화 가치 조작, 국유기업 보조금·외국기업 인허가 차별과 같은 비관세 장벽, 사이버 기술 절도 등의 의제를 놓고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양국 협상단이 일부 합의에 도달했으나 환율 등의 문제에서 어떻게 감시하고 이행을 강제할 것인지에 대해 양국의 견해차가 있다고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하면서도 별도의 시평에서는 “문제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지막 단계가 될수록 협상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사태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비쳤다.


(사진제공=트럼프트위터)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