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함께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최종 타결함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을 위한 쟁의권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0.93%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조가 합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성과급 110% 지급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등이 적용된다.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기본급 143만2722원과 성과급 228만8814원, 격려금 503만5740원 등 총 875만7276원이 될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늦게나마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조도 회사의 재도약 노력에 힘을 보태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실시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두쟁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51.5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을 위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중복사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과 국내 조선산업 기반에 악영향을 우려하며 파업 절차를 밟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찬반투표를 통해 2018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과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진행된 인수 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1%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양사 노조 모두 인수 반대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공동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두 노조는 21일 국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금속노조, 진보정당과 같이 열고 27일에는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도 진행한다.


다만 양사 노조 모두 구체적인 파업 방침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각각 25일, 26일 대의원회의와 대의원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다 최근 서서히 수주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데 파업이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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