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과거의 중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번에는,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같이 중국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6.6%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작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공장 역할을 하며 높은 성장률을 경신하던 중국의 경제가 하강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29년 만에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였고, 스마트 폰 판매도 줄어 들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저조로 중국 서부 충칭(重慶) 합자사에 있는 포드자동차의 조립 공장들은 생산량을 70%가량 줄였다. 또한, 재규어랜드로버(타타그룹) 역시 판매 부진으로 직원 5천 명 감축을 결정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최근 애플이 중국 시장의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은 것에서 알 수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던 투자도 힘을 잃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한 몫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강제적 기술 이전, 자국 기업 대비 차별적 대우 등 중국 정부의 정책과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 때문이다. 유럽연합 세실리아 말름스트 통상위원장은 이 문제를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투명성 결여, 차별성 결여, 공공 소유 기업의 대규모 보조금, 강제적인 기술 이전과 같은 문제로 그곳에서 사업하기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며 중국에 대한 유럽 투자의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침체를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나타나 있다. 국제금융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로빈 브룩스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의 성장과 통화 전망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은행(WB)이 지난 8일 발간한 올해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는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가 붙었고, WB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중국에 많은 것을 수출하는 나라들에 영항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기 때문이다. 철광석, 에너지 그리고 다른 원자재에 대한 엄천난 수요가 있는 중국 시장이 무너지면 전세계적으로 도미노 현상이 일어 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그 때문에 중국 시장의 침체는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경제에 큰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는 문제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한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감세 등으로 경기를 되살리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이미 중국은 올해 들어 6개 지하철 건설 사업과 철도 사업 3개를 허가하는 등 약 17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다만, 이미 천문학적 수준의 부채가 쌓인 상황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구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부양책을 내놓아도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은 경제가 더 악화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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