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정권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 및 2017년 기획재정부에 적자국채를 발행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3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주거지 인근 숙박업소에서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대상자 수색 중 낮 12시 40분께 봉천동 소재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일단 안정을 취하기 위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새벽 2시께 해당 모텔에 투숙했으며, 부상이나 약물 중독 등 신체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이나 본인의 심리적 부분 등이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릴 부분이 많지 않다”며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당시의 정확한 상태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일대를 수색함과 동시에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한 동선 추적 끝에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신 전 사무관 친구에게 오전 7시에 자살 암시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가 들어왔다”며 “8시 20분께 접수를 받고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7시 친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예약발송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의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신 전 사무관 수색에 나섰고, 신 전 사무관이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휴대전화와 유서를 발견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신 전 사무관의 지인의 소유로 전날(2일) 신 전 사무관의 지인이 신 전 사무관에게 건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아울러 경찰이 신 전 사무관의 동선을 수색하던 중 이날 오전 11시 19분 신 전 사무관의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신 전 사무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은 글은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전 잘한 것 같다.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내부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 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그냥 나라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30일, 지난2일 등 유튜브와 고파스,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또 2017년 말 전임 박근혜 정부에 빚 덤터기를 씌우기 위해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폭로성 주장을 이어왔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전날(2일)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 위반 및 공공기록물 관리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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