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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정부가 새만금에 총 4GW 용량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산 태양광 설비 공습에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한화큐셀 같은 글로벌 대기업마저 경쟁에서 밀리며 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6년 93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2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미국 나스닥서 상장폐지되는 동시에 한화솔라홀딩스에 합병됐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부문에서 전략 변화가 예측되는 부분이다.


매일경제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의 남은 물량을 가격을 낮춰 팔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가격보다 낮게 물량을 팔진 않는다”고 못 박았지만, 그만큼 국내 태양광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의 막대한 태양광 투자에도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태양광 업계 3위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최근 저가 생산설비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며 중저가 사업을 포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태양광 기업들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에 패널 부품을 납품하던 대유SE 등 협력 업체들도 폐업 처리로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했다. 저가 제품은 중국산 제품과 이미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국산 비율은 2014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66.6%로 뚝 떨어졌다.


이 기간 중국산 비중은 17.1%에서 33.4%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국산 비중을 끌어 내렸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사업 수주를 위해 국산보다 가격이 낮은 중국산을 도입해 사업비를 낮춰 입찰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의 태양광 발전 사업 투자가 확대되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막대한 태양광 예산과 보조금으로 중국 기업들 배만 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OCI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컬 부문에서 지난 3분기 5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정책이 발표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1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탓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4달러는 넘어야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 업계측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OCI는 최근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실적 부진이 고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수 시장은 아직 작고 수출 시장은 보호주의 정책으로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기엔 더욱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적극적인 해외 수요처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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