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셰춘린 중국 초상국에너지운수(CMES) 대표는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계속해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셰 대표는 홍콩 글로벌 해운포럼 연례회의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운송업체 중 하나로, 무역전쟁 이전까지 사업은 순조로웠지만 이제는 전면 중단됐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선박사업에 확실히 좋지 않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뿐만 아니라 미국산 대두의 수입도 전면 중단됐다”며 “무역 갈등 탓에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대두 수입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며 현재는 대부분의 대두를 남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도 중국은 원유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수입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제성장을 위해 에너지자원이 필요한 중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잇따른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제 살 깎아먹기’를 감행하면서도 ‘맞불’ 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해외투자기관을 설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상원이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관련 규정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법안이 발효될 경우 당초 미국의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와 함께 다른 해외개발기구들을 통합한 USIDFC가 출범된다. USIDFC의 투자 한도는 600억 달러로 OPIC의 갑절에 해당하며, 투자 범위도 넓어진다.


이와 관련 리바 러빈슨 KRL 대표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상업적 전쟁터에서 미국이 자신들의 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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