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신흥국 자본 유출 위험성, 글로벌 무역 갈등 등을 근거로 향후 세계경제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무역 갈등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신흥국들에 금융위기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다음주 발표 예정인 IMF 세계전망과 관련해 “덜 긍정적일 것(become less bright)”이라며 “앞서 위험요인으로 꼽혔던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재 미국 등 주요국은 개선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긴축’을 앞두고 있는 반면 신흥국은 통화가치 하락, 자본유출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WSJ 역시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터키, 파키스탄 등도 심각한 위기”라며 “터키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급격한 혼란은 피했지만, 인도네시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신흥시장 통화위기”라고 보도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IMF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연평균 2400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1000억 달러 유출은 극적 반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라 신흥시장에서만 1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무역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수사(修辭)학이 실제 무역장벽의 새로운 현실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무역 자체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와 제조업 등에까지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일본 등에도 새로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지표가 무역분쟁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간부문 부채가 182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이는 더딘 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까지는 금융위기가 확실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신흥국이나 개도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