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중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1585개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입 물가를 낮춰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무원 26차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일부 제품에 최혜국 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인하된 관세율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관세 인하 대상은 총 1585개 품목으로 중국의 총 과세 품목의 20% 가량에 해당한다. 해당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은 당초 10.5%에서 7.8%로 2.7%포인트 낮아진다.


지난달 27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항목별로 방직, 건축자재, 금속제품, 철강 등 677개 품목의 관세율은 11.5%에서 8.4%로, 경공업, 금속가공, 기계, 농기계 등 396개 품목의 관세율은 12.2%에서 8.8%로 하향된다.


이밖에 비금속광, 무기화학제품, 목재, 종이류, 옥석 등 390개 품목의 관세율 역시 6.6%에서 5.4%로 낮아진다.


이로서 중국의 전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종전 9.8%에서 2.3%포인트 낮아진 7.5%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려고 하는 것은 수입 물가를 낮춰 내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다르다는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심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관세율 인하조치는 국내 기업 생산 단가를 낮추고 공급 능력과 수준을 높여 간접적으로 국산제품 성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결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며 “관세 인하조치는 관련 산업에 일정한 압력을 줄 수 있지만 관련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7월에도 1449개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15.7%에서 6.9%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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