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 확보와 탄탄한 유통채널 기반…공격적인 사업확장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최초의 할인점 ‘이마트’를 세우면서 대형마트의 기반을 다진 신세계그룹이 최근에는 유통업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백화점, 이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여기서 좀 벗어나 그룹 자체적인 브랜드를 육성하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오래전부터 만들어놓은 탄탄한 유통채널이 있는 만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서 안착되면 ‘제조-유통’이라는 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몇 년 전부터 오너3세인 정용진 부회장을 필두로 ‘쇼핑+테마파크’를 합친 새로운 개념의 쇼핑공간인 ‘스타필드’를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스페셜경제> 나날이 유통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신세계 그룹에 대해서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혁신 앞세운 정용진 부회장, ‘트레이더스·스타필드’로 승승장구
정유경 총괄 사장, 진두지휘 아래 면세점 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



신세계그룹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지난 1930년 10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전신인 미스코시 경성지점으로 시작했다. 8?15 광복 이후에는 동화백화점으로 개점됐으며, 1963년 삼성그룹으로 입수된 후 ㈜신세계백화점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지금 신세계그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되기 전까지 ▲1983년 6월 웨스틴조선 호텔 인수 ▲1984년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개점 ▲1985년 8월 증권거래소 주식 상장 등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한다. 삼성에서 완전하게 독립된 이후에는 1993년 국내 최초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을 개점함으로서, 국내 대형 할인점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신세계그룹은 1996년 이마트 물류센터 개설했으며, 1997년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해외 점포인 신세계 이마트 상하이점을 개점하는 등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어 같은해 9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해, 1999년 7월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을 이화여대 근처에 열었다. 2001년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상호를 지금의 ㈜신세계로 바꾸고, 백화점과 이마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2003년 신세계이마트 공항점 ▲2004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퀸즈몰▲2007년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2009년 센텀시티점 등을 개점했다.


2011년에는 백화점 사업부문과 이마트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서 ㈜이마트 신규법인을 신설했다.


정용진 부회장, 실적개선 위한 돌파구 ‘트레이더스’


인적분할이 이뤄진 뒤 ㈜이마트는 한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가 대형할인점 시대의 포문을 연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다른 대기업에서도 대형마트를 시장에 진출시키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국민적인 유통채널로 자리잡은 뒤부터는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 각종 규제가 생겨났다.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위해서 출점이 제한되고 의무적으로 매달 2회씩 휴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정용진 부회장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지난 2010년에 처음으로 출점시켰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할인마트에 비해서 8~15% 가량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판매함으로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인 코스트코의 경우 매년 ‘3만원’의 가입비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비회원제로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서 트레이더스는 출점 1년 만인 2012년 5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더니 지난해의 경우 1조 521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내놓음으로서 ‘실적부진’을 면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타필드’ 이전에 없던 新개념 쇼핑시설


정 부회장은 트레이더스 출점을 통한 실적개선 뿐 아니라, 신개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세움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사실 유통채널이 너무나 많아지면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에 정 부회장은 ‘쇼핑과 테마파크’를 합친 야심작 스타필드를 선보임으로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만 치중했다면, 스타필드는 쇼핑 뿐 아니라 맛집, 실내 워터파크, 영화관, 체험존 등 레저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굳이 쇼핑몰 밖을 나가지 않더라도 쇼핑과 체험, 식사 모든 것을 ‘스타필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하남스타필드는 오픈 1년 만에 관람객 2500만명이 방문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또 뒤이어 세워진 고양 스타필드도 이 같은 흥행을 기반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후 6개월 만에 관람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해 만들어진 스타필드 코엑스 역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을 중요시 여기는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밑바탕으로 해 신세계그룹이 실적개선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정유경 총괄 사장, ‘백화점, 면세점’ 성장 이끌어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백화점과 이마트가 인적분할된 이후, 이마트는 장남이자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과 면세점은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맡고 있다. 정 총괄 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그리고 화장품 사업을 이끌면서, 몇 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재계에서는 ‘능력있는’ 오너3세 중 한 명을 꼽히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당시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등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신세계는 ‘시내 면세점’을 오랜 숙원 사업으로 꿈꿔왔었다. 물론 당시 신세계는 김해 공항 면세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면세 사업의 노하우’를 쌓는 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점이 없던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성공했고, 이후부터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입찰을 따내고 1년 뒤인 2016년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도 업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면세점 업계 ‘신흥 강자’로서 부상했다. 신세계 면세점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6년 7.7%였던 것에서 지난해 12.7%로까지 성장하면서 업계3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면세점 사업을 열었으며, 현재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입찰에 참가해 신라면세점과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이 T1 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면 면세시장 점유율이 늘어나, 신라면세점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기반으로 뛰어든 화장품 사업에서도 5년 만에 흑자전환을 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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