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6·대구 FC)가 놀라운 선방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신태용(47)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드스(크라스노다르)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0-1로 패배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단연 돋보이는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조현우에 주목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FIFA는 “조현우가 꿈을 시작으로 기회를 포착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이는 FIFA의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신 감독은 앞서 경기 하루 전날인 17일까지도 베스트 11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현우의 골키퍼 선발 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경기 직전 양팀의 베스트11을 공개하면서 “놀랄만한 선발출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조현우를 기용한 신 감독은 경기 전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조현우를 대상자로 지명했다. 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제대로 발굴된 자원인 것이다.


이날 조현우는 자신에게 태극마크와 첫 월드컵 기회를 준 신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스웨덴의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중볼을 잡았으며, 빠른 반응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0분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스웨덴이 좌우 측면의 한국 수비진을 흔든 데 이어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의 패스를 받은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에게 노마크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후 베리는 침착하게 왼발 슛을 때렸으나 조현우의 무릎에 걸렸고, 조현우는 빠른 반응으로 공을 걷어냈다.


후반 11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는 스웨덴의 헤딩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으며 여러 차례의 세트피스 위기에서 안정적으로 공중볼을 처리하며 골문을 지켰다.


후반 18분 김민주(상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결승골을 내줬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의 페널티킥이 골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이후 스웨덴 감독은 “한국 골키퍼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으며, <BBC>는 조현우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조현우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날 포함한 모든 골키퍼들은 언제나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너무나 좋았지만, 경기가 이렇게 끝나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더 잘해야 한다. 오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23일 자정(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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