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친환경차 대거 전시…낮은 참가율에 전전긍긍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내달 7일부터 총 11일 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개막이 임박한 ‘2018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내달 7일부터 18일까치 총 11일 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Beyond Innovation, Into the Future)’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부산모터쇼는 오는 6월 7일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부산모터쇼 측은 지난 3일 수도권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국제 행사에 대한 전반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선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부품 및 용품 등 120여 개 업체가 참가, 총 200여 대의 최신 차량이 전시된다.


국내 참가업체로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의 승용차 5개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상용, 기아상용 2개의 상용차 브랜드까지 총 7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해외에선 비엠더블유(BMW), 미니(MINI),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재규어(JAGUAR), 랜드로버(LAND ROVER), 아우디(AUDI), 토요타(TOYOTA), 렉서스(LEXUS), 닛산(NISSAN), 인피니티(INFINITI) 등 총 10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상용 브랜드로는 만트럭(MAN Truck)이 2016년에 이어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에디슨모터스와 카니발 하이루프 리무진의 공개를 준비 중인 밴택디엔시(캠핑카전문회사)도 관람객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주최 측인 부산시는 “부산모터쇼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여러 고민들 가운데 정보기술 발전으로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의 미래를 그려내고, 전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축제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스 콘셉트 차별화 전략…“브랜드별 마케팅 전략은?”
배출가스 조작·한국GM 사태 등 악재…“나름 선방”


이 같은 부산모터쇼 측의 장밋빛 전망에도 실제 업계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 행사인 모터쇼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신차 출품 규모가 작고, 배출가스 조작 및 한국GM 사태 등 국내 여건 악화에 따른 업계 위축 등의 요인이 악영향을 미치면서 부산모터쇼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참가업체 수 규모 “예년 대비 반토막”


실제 올해 베이징모터쇼의 경우 신차 1022대가 출품됐고, 이 가운데 최초 공개된 신차는 1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산모터쇼는 총 출품 규모가 약 200대에 불과하며, 특히 참가업체 수만 놓고 보더라도 예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결국 부산모터쇼 측은 쪼그라든 신차 규모에 맞서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전시 부스 콘셉트와 친환경차 전시 등을 앞세워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브랜드별 마케팅 전략이 집약된 전시 부스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 등을 강화, 여타 모터쇼와 다른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셈이다.


먼저 올해 업계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로 만들어갈 ‘미래 모빌리티(Mobility) 라이프’를 기존과 다른 방식의 경험과 가치를 담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고성능 차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부각된다.


기아는 ‘가슴 뛰는 울림’을 실체화해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연출, 다양한 콘셉트카와 쇼카, 전기차 등으로 고객 맞이에 나선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추구해 온 새로운 모빌리티 비전을 부스 내에서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제네시스는 아시아 프리미어 에센시아 콘셉트 카와 의전용 차량인 G90 Special Edition 차량을 필두로 관람객을 공략하는 한편, 수입 상용차 업체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한 만트럭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가장 적합한 운송 솔루션을 제안한 차종들을 준비했다.


각사별 부스 콘셉트를 살펴보면 브랜드만의 고유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짐작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쌍용자동차의 여전한 불참과 수입차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폭스바겐의 이탈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선방”…저조한 참가율, 부스 전시 콘셉트 차별화로 돌파


내달 초 개막하는 이번 부산모터쇼에 관련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페라리 등 럭셔리·스포츠카 브랜드와 대중적 수입차 브랜드 볼보·혼다·포드·FCA(지프)·푸조 등도 잇달아 불참을 선언, 국내 고객들의 볼거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2016 부산모터쇼까지 총 1천㎡ 규모에 달하는 전시 부스 등을 통해 최고 위상을 지켜온 만큼 이번 불참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 부진 속에 한국GM 사태와 배출가스 조작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며 이들의 불참은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선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인 수소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 차량 전시가 예년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부산모터쇼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6년 부산모터쇼 당시 20여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및 친환경 차량 대수가 올해 40여 대 수준으로 출품돼 두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의 기능을 장착한 콘셉트카 출품에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각에선 일부 공개되지 않는 프리미어차량이 자율주행기능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월드프리미어 차량을 비롯, 제네시스, 기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등이 각각 아시아 프리미어급을 예고한 상태다. 이외에도 렉서스와 쉐보레, 닛산, BMW 등 11개 브랜드 20여 종이 국내 최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프리미어 차량을 내달 초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공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한국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갖가지 악재로 이번 부산모터쇼에 대한 업계 우려가 팽배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형 사건·사고 발생에도 여러 면에서 일단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7일부터 11일 간 진행되는 부산모터쇼는 자동차제조산업전, 캠핑카쇼, 자동차생활관 등의 부대행사와 함께 참가브랜드의 신차 시승 행사, RC카 경주대회, 퍼스널모빌리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사진제공=부산국제모터쇼]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