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뉴시스지부가 오는 7~8일 이틀 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장기간 임금 동결과 인상을 두고 뉴시스 노사 간 불거진 갈등이 점차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뉴시스 노조 측이 연가를 활용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파업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뉴시스 노조, 7~8일 이틀 간 파업 돌입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에 따르면 뉴시스 노조 측은 오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시한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시스지부 측은 “뉴시스의 대주주인 머니투데이 그룹의 불법적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와의 단체협상을 무력화하려는 무책임 낙하산 경영진에 맞서 지난달 30일 쟁의 행위에 돌입, 이후 준법 투쟁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사측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마치 기 싸움을 벌이듯 쟁의 행위를 비아냥거리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라고 주장할 뿐”이라며 “이틀 간의 시한부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시스지부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 전 조합원 피케팅에 나선 데 이어 지난 5일부터는 기수별 릴레이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노조 측이 지난달 31일 서울고용노동청에 노동법 위반 관련 진정을 제출함에 따라 근로감독관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번 뉴시스지부의 시한부 파업 돌입은 사측의 연차 불승인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뉴시스지부는 지난 5일 전 조합원의 휴가를 활용한 집회 투쟁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사측이 이들의 휴가를 승인하지 않아 같은 기간(7~8일) 시한부 파업 전환했다.


뉴시스지부 조합원들은 6일 오전 휴가를 신청했으나 회사는 경영상 긴박한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휴가시기 변경권’을 행사, 결국 노조 측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 3권 보장 ▲노조 무시 철폐 ▲연봉제 차별 및 불법적 포괄연봉제 철폐 ▲편집권 독립 등을 내걸고 회사 방침에 반발 중인 뉴시스지부는 현재 기수별 릴레이 성명을 내고 있는 상태다.


뉴시스지부 5·6기는 이날 오전 ‘경영진은 아집을 버리고 즉각 협상에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사 간 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뉴시스 노동조합의 투쟁이 2주를 지나가고 있다”며 “뉴시스노동조합은 강력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통신사는 온라인 독자들은 물론 주요 고객사들에게 정확한 팩트 확인과 현장 취재를 통해 빠르고, 깊이 있는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책무기에, 합법적 총파업이 가능한 이 순간에도 우리는 ‘준법투쟁’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지부 5·6기, “막무가내 경영진은 대화 나서야”


이들은 사측 경영진을 ‘막무가내’란 말로 압축·표현했다.


이와 관련, 뉴시스지부 5·6기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건과 중요 이슈 앞에서 경영진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 한 채 부장단들의 기사 땜방과 조삼모사식 기사 조정으로 연명하면서 사태 해결을 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경영진의 행태로 미뤄 과연 파국을 막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뉴시스지부 조합원들은 사측 방침에 반발, 조를 달리해 오전 8시부터 피케팅 항의 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시간의 근무를 정확히 준수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가근무’ 거부로 기사가 모자라게 됐고 현재 이를 부장급 기자들이 대신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지난해 사실상 야근 수당을 없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시스지부 5·6기는 “‘준법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잔업을 거부하고 있는 지금 가장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기자들이며, 참담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더 기자다운 삶을 위해, 민영통신사로서 책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지금의 고통을 충분히 인내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경영진이 부장들을 내세운 땜방기사로 몇 달만 버티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더 기자다운 삶을 위해 더 큰 파국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더 큰 파국을 막는 길은 대화뿐으로, 뉴시스 경영진은 임단협 결렬의 책임에 통감하고, 당장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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