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KB·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24명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과 교체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를 놓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사외이사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24명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금융사 지배구조법에는 사외이사 임기 규정은 없지만 금융지주사들은 2014년 제정 당시 모범규준을 준용해 사외이사에게 최초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1년씩 연임을 가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KB금융은 5년, 나머지 지주사들은 6년까지 사외이사를 맡을 수 있다.


올해 주주 총회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24명 중 20명은 이미 2년의 임기 이후 1년 이상의 연임을 하고 있어 어느때보다도 교체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의 기조가 더해지면서 이러한 기류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경우 6명의 사외이사가 임기가 만료된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유석렬 삼성전자 고문, 박재하 한국금융연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한종수 교수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3월 주총에서 재신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최대 임기 6년을 모두 다 채운 이상경 변호사를 비롯해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회장, 이만우 교려대 행정학과 교수, 이성량 법률사무소 대표, 이정일 전 평천상사 대표 , 이흔야 전 마루신 대표,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 필립 에이브릴 전 BNP파리바증권 일본 CEO 등 재신임 대상이다.


하나금융은 윤종남 변호사와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김인배 이화여대 교수, 양원근 전 KB금융부사장,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등 5명이 대상이다. 박문규 사외이사는 지난 12월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했다.


농협금융은 민상기 서울대 교수,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욱 변호사 등 4명이 임기가 마무리 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사외이사들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사외이사들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대거 교체될 경우 상당한 혼란도 벌어 질 수 있어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가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 등을 계속해서 강조하다 보니 연임 여부와 새로운 후보군 선정 등의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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