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갑질’부터 ‘성추행’ 파문 논란까지

2017년 유통업계도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2017년 유통업계도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유통업계는 올 한 해 유난히 가혹했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인해 유통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던 반면,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통업계 규제가 속도를 내 기업들의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또 소비자들과 직결되는 먹거리, 생리대와 관련된 사건 사고 등으로 유통산업이 위협받기도 했다.


올 한 해 유통업계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주요 이슈를 정리해봤다.



새 정부, 유통업계 규제 칼 들었다…'독과 약 사이'


'사드 보복’ 장기화 소비시장 ‘먹구름’…업계 ‘한숨’


◆ 새 정부, 유통업계 규제 강화


현재 정부는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에도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유통법 개정안은 복합쇼핑몰을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과 유통시설에 대한 허가제 도입,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을 월 4회로 확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와 합의 의무화, 인접한 기존 상권과 합의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경우 경기 불황에 따른 매출 타격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또한 복합쇼핑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유통업계도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매출 증대와 신규 고용 창출 모두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 논란이 일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유독 올해는 경영자들의 사회적 일탈 행위와 그동안 잠재됐던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먼저 지난 6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여직원을 강제로 호텔에 끌고 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 논란이 일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령회사를 만들어 치즈통행세를 걷고 이에 반발해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점포 근처에는 직영점을 차려 사업을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치킨 가격 인상,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윤홍근 BBQ 회장은 가맹점주한테 폭언을 했다는 언론 제보로 도마 위에 올라 크게 이슈가 됐다.


◆中 ‘사드 후폭풍’…업계들 ‘울상’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보복성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요우커 방한 제한과 국내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금지 등 관광산업 제동은 물론 최근에는 통관절차를 강화하는 등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주요 지역의 외식업소는 요우커 감소로 매출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성주 스카이힐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는 노골적인 보복을 받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는 영업 규제로 경영이 악화되며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생리대 유해 논란도 빠질 수 없다. 온라인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부작용 사례가 계속 제기됐다.

◆릴리안 생리대 파문


생리대 유해 논란도 빠질 수 없다. 온라인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부작용 사례가 계속 제기됐다. 이에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모든 제품을 수거해 환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한킴벌리 역시 중형 생리대에서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결과가 나와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면생리대와 생리컵으로 대체했다.


◆맥도날드,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논란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HUS에 걸려 신장 장애를 얻게 됐다고 주장하는 A양(5) 측이 지난 7월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햄버거병 논란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햄버거병 수사를 진행하며, 지난달 맥도날드 서울사무소, 원자재 납품업체, 유통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계란 수난시대, ‘살균제 달걀파동’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으로 산란계 수십 만 마리가 살처분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서 계란 수난시대가 이어졌다.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사태가 발생해 제빵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멘붕’을 초래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사태가 더 심각해지자 정부는 미국산 계란 가공품 52톤을 수입했고, 대형마트들은 1인당 계란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직접 고용 논란’ 파리바게뜨 갈등 지속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논란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본사 가맹점 협력업체 등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파리바게뜨 본사가 지시해 파장이 컸다.


고용주인 협력업체를 통하지 않고, 본사가 직접 제조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는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조기사 전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비용적 측면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본사 측은 본사·협력업체·가맹점주가 공동출자한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해 기사들을 고용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의 제빵사 노조가 ‘본사 직접고용 원칙’을 내세워 입장 차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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