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사운드트랙 중 하나로 꼽히는 <보디가드>(The Bodyguard)의 25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됐다.


휘트니 휴스턴이 당대의 톱 배우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와 열연한 1992년 작 영화 <보디가드>의 개봉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앨범 <I Wish You Love: More From The Bodyguard>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콘텐츠가 여럿 존재한다.


대표 곡 ‘I Will Always Love You’의 첫 녹음 버전, ‘Jesus Loves Me’의 아카펠라 버전 등이 그 예다.


팬들이 원하던 ‘Run To You’의 희귀 라이브 버전 역시 수록돼 있다. 대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사운드트랙 앨범에선 누락된 화보도 일부 공개된다. 초판 한정으로 미공개 사진을 담은 포토 엽서 3종도 포함될 예정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오랜 마니아를 포함해 영화와 그 시절에 향수를 가진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한 구성이다.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한 휘트니 휴스턴에게 영화 [보디가드]는 여러모로 각별하다.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최대 히트작이며 지금까지도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와 연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영화 평단과 달리, ‘보디가드 신드롬’은 지구촌 극장가를 강타했다.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선 1992년의 모든 개봉작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고, 미국 내에선 일곱 번째 순위에 랭크됐다.


이런 열풍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체계적인 극장 환경이 조성되기 전이었음에도 서울에서만 74만여 관객을 모으며 그 해 개봉한 외화 중 두 번째로 높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성과는 음악으로 나타났다. 휘트니 휴스턴이 극 중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레이첼 매런(Rachel Marron) 역을 맡아 수록 곡 13곡 중 6곡을 직접 부른 동명의 사운드트랙이 ‘초대박’을 터트리면서다.


빌보드 차트에 2위로 처음 등장한 앨범의 인기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수직으로 상승했고, 급기야 발매 6주 차에만 100만 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단일 앨범의 주간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긴 것은 1991년 닐슨 사운드스캔 (Nielsen SoundScan)이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앨범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동안 수록 곡 ‘I Will Always Love You’는 14주 연속 싱글 차트 정상을 지켰고, ‘I’m Every Woman‘, ’I Have Nothing‘, ’Run To You‘가 줄줄이 히트에 동참했다.


올해로 25살이 된 전설의 앨범이 <I Wish You Love: More From The Bodyguard>란 제목으로 돌아왔다.


우선 평범한 리마스터 앨범이 아니라는 데서 반갑다. 휘트니 휴스턴의 작업물이 아닌 곡은 제외하고 그의 공을 기리는데 집중한 것 역시 특기할 점이다.


<The Bodyguard>의 절대적 지분이 휘트니 휴스턴이란 명제의 재확인이다. 본 앨범의 발매를 시작으로 현지의 업계와 팬들은 여러 방면으로 영화와 음반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분위기다.


당장 11월 19일에 열리는 제4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누차 그를 존경한다고 말해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가 헌정 무대를 펼친다. 휘트니 휴스턴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지만 <보디가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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