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 감사 결과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감사원 감사 결과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로 단란주점에 드나들거나 개인용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등 부당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감사원은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법인카드에 해당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도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은 미제출 건수가 전체 1,898건 가운데 총 87%에 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KBS 이사장과 이사 10명 등 총 11명에 대한 업무추진비 의혹에 대한 감사 요청을 받은 뒤 그간 조사해온 바 있다.


감사 결과 이들 이사진의 공금의 사적 유용 현황은 실로 다양했다. 휴대전화 등 사적 물품 구입은 물론 개인 동호회 활동경비와 단란주점 사용 내역까지 포함됐다.


감사원, KBS 이사진 10명 인사조치 마련 통보


KBS 이사진은 1175만 원에 달하는 업무추진비를 이 같은 개인 용도로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7419만 원 수준의 업무추진비를 자택 인근에서 식사하고, 공연 관람권이나 배포처가 명확치 않은 선물을 사는 데 사용한 사실도 드러나 감사원의 ‘직무관련성 소명 불가’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 측은 “KBS는 이사진이 국민이 납부하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등을 재원으로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 있으므로 업무추진비를 사적인 용도에 사용하는 경우 이를 금지하거나 반납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퇴직 이사 1명을 제외한 KBS 10명의 이사진에 대해 비위 경중을 감안한 적정 인사조치 방안을 마련토록 통보했다.


또한 KBS 사장에겐 업무추진비에 대한 집행관리 업무를 보다 강화하는 등 주의를 요구했다.

[사진=KBS 홍보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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