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문재인 정부가 내각의 마지막 퍼즐로 홍종학 전 국회의원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홍종학 전 의원을 초대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홍 후보자는 경제학 교수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을 거쳐 19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문 대통령의 공약 수립을 주도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함께 할 수 있는 후보로 지목된 것이다. 여기에 국회의원 활동 당시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을 지낸 정책통으로도 평가받았다.


또한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 재벌개혁위원장과 경제정의연구소장을 맡은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여서 중소기업 관련 정책에도 부합된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이어졌다. 지명 직후부터 터져 나온 논란들은 지금까지 홍 후보가 비쳐졌던 시선과는 크게 달랐다.


재벌 타도와 부의 대물림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쏟았지만 가족의 부의 대물림에는 눈을 감았다.


홍 후보자는 장모가 자신의 딸에게 상가를 물려받으면서 토지와 건물을 따로 매입하면서 세금을 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홍 후보자의 딸이 초등학교때부터 외할머니로부터 상가건물을 나눠 상속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청와대는 불난집에 기름을 부었다. 홍종학 구하기에 나선 청와대는 쪼개기 증여를 통해 증여세를 줄이려는 것은 상식적이며 이는 국세청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절세를 권유한다는 논란을 뒤로 하고서라도 그동안 대기업과 재벌들의 부의 대물림을 날카롭게 지적했던 홍 후보자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또 학자로서 혼(魂)을 담아 쓴 저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서는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중소기업인은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던 부분은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에 충분했다.


홍종학 후보가 수장으로 지명된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부로 승격시켜 만든 야심작이다. 중기를 살려야 경제가 산다는 문 정부의 기조에 홍 후보의 논란은 쉽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시정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한 ‘불공정한 특권’과 ‘공정한 기회’에 대해 홍 후보자는 자신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