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증권가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기한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평생’ 수수료 무료를 내건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이 일정 조건을 갖춘 고객에게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후 고객유치를 비롯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KB증권·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도 잇따라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한을 연장했다.


KB증권은 지난 1일부터 수수료 면제 기간을 3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이벤트를 실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최장 8년간의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기한을 8월에서 10월로 늘렸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 다음으로 가장 긴 13년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29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은 5년,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은 3년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과 함께 수수료 무료를 내걸 수 없는 중소형사는 신세한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중소형사 관계자들은 “대형사들은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를 발행어음 등 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에 치중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수수료 수익에 따라 실적이 달라 질 수 있는 중소형사는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객 유치하기 등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수수료 무료 경쟁이 고객들에게 과연 장점만 가져다주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유익한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고객들에게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어준 증권사들이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부족해진 수입을 메우기 위해 결국 또 다른 수익을 내기위한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이미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간 수수료 무료 경쟁이 고객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경계심과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투자자들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소식을 듣고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면서 투자할 종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증권사들이 앞 다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걸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이외에 다른 서비스에 대한 질이 낮아질까 우려되고 주식 초보자들은 무료 수수료를 두고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져 신중한 판단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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