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조병익 대표, ‘산 넘어 산’ 경영난 해결책 있나

유민주 / 기사승인 : 2017-06-21 10:45:51
태광그룹도 외면한 금융계열사로 전락?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조병익 대표이사)은 재무개선을 위한 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룹 측에서는 특별한 지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지점 폐합과 노조와의 갈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이 그룹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재무지표가 악화된 상태로 지점정리에 나선 흥국생명이 이번엔 노조와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흥국생명 측은 노조와의 갈등을 풀고자 하는 노력과 재무건정성을 올리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대규모 점포 통폐합… 노사 관계 ‘삐걱’


재무건전성·수익성강화 관리-해결 시급


13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14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18.3%보다 7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게다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4년 783억 원에서 지난해 354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흥국생명은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가 막혔다. 흥국생명은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RBC비율 150%를 넘지 못했고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흥국생명의 일부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것.


‘물거품’ 돼버린 노력의 결과?


따라서 흥국생명은 당초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로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고 이에 후순위채 발행이 보류됐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0.50~0.75%→0.75~1.00%) 인상했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3월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하루 만에 후순위채발행 신고를 철회하는 쓴맛을 보고 말았다.


다만 흥국생명은 4월 말 결산치로 RBC비율이 150%를 넘겼다. 이는 규모를 줄여 신종자본증권 350억 원, 후순위채권 150억 원을 각각 발행했기 때문.


그러나 흥국생명은 현재 상황보다 더 높은 RBC비율 보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추가 자본이 더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지목했다. 하지만 태광그룹 측은 특별한 반응이 없는 상황. 게다가 흥국생명은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증자에 대해 “확실한 자구책이 없는 상태다. 시장환경을 보고 있다.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 자체적으로 자구 노력을 하고 있어서 그룹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그룹 측에서 전달된 내용이 없다면, 그룹 눈 밖에 난 계열사 아닌 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흥국생명 조병익 대표.

자리 잃은 직원들


이런 가운데 흥국생명은 문재인 정부와 다른 뜻을 내비치면서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어두운 면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고 있는 새 정부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흥국생명은 1년 단위 계약직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계약해지를 알렸다.


흥국생명의 지점장들은 모두 해마다 회사와 계약을 맺는데, 최근 흥국생명이 수십여개의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해당 지점장들에게 조기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50여명 지점장들과 위임직 계약이 해지됐다.


이는 이번 달 초부터 지점 효율화 전략을 진행하면서 전국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 재편하면서 이어졌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12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RBC비율이 금감원 권고수준인 150%를 밑도는 등 경영악화 타개를 위한 자구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음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생산성이 낮으면서 고정비가 많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영업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대형화 한다”며 “이에 따라 현재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 재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의 고객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재무건정성 규제강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금융IT혁신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만이 생존과 미래를 위한 정답임을 확신하고 이 같은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노조-사측, 입장 차 ‘극명’


하지만 노조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고 회사의 일방적인 퇴직 강행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노조는 “사측이 직원 특정해 권고사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의 일방적인 입장이고 한쪽의 입장만 들어서는 안 된다. 지점이 없어지는데 지점장이 있을 수 없고 일부는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의 대주주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다. 흥국생명보험의 지분 56.3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친인척 관계 특수관계자인 이원준 씨(14.65%), 계열사 대한화섬(10.43%), 이동준·태준씨(각각 3.68%) 등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유민주
다른기사보기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