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편법 통해 계열사 ‘부당거래’ 오너 곳간 채우기 '민낯'

최은경 / 기사승인 : 2017-01-19 10:39:07
티시스 내부거래 비중 높아…70% 이상
▲ 태광그룹.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태광그룹 계열사 중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6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배구조에서 핵심에 위치하고 있는 티시스는 70% 이상이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 중 오너일가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은 10곳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 중 6곳의 계열사 매출액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그동안 태광그룹은 자산규모가 7조원으로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했지만, 정부가 최근 자산이 5조원인 기업들이 규제를 받도록 돼 있던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10조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태광그룹은 매출액이 대기업 집단 기준(자산 10조 원)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밀어주기식의 특혜, 고속 성장 보장?


‘부(富)의 대물림’, 규제에도 부당 지원


태광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 착수


태광그룹은 여러사업을 운영하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불편한 꼬리표’가 되고 있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간 부당 거래 의혹들은 지난해 여름 ‘태광그룹의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시민단체가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8월 ‘태광그룹 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가 금융감독원에 태광그룹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가 지적되면서 진정서를 낸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 사태에 대해 검사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 지적되고 있던 ‘김치경영’ 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금감원은 “투쟁본부에서 지적한 계열사 거래에 대해 금감원의 흥국생명 검사 업무시 참고할 예정”이라며 회신하며 전 금융계열사 검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지적되고 있던 ‘김치경영’ 이 드러난 것이다.


금감원이 받은 진정서에 따르면 흥국생명-흥국화재를 비롯한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IT 계열사 티시스를 통해 김치를 시장가보다 웃돈 금액에 구매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 대신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김치의 가격은 시중가보다 상당한 고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호진 전 회장.

내부거래 비율 비상식적으로 높아


특히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티시스를 중심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의 매출이 대부분 계열사로부터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룹의 집중적으로 지원으로 받은 티시스는 작년 108억원 등 최근 2년간 총 134억원의 배당금을 이 전 회장 일가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티시스 지분은 이 전 회장(51.02%)를 비롯해 아들 현준 씨(44.62%), 아내 신유나 씨와 딸 현나 씨(각 2.18%)가 갖고 있다.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티시스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시스의 2015년 내부거래액은 1609억 원으로,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곳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흥국생명으로 410억 원의 계열사 매출을 올렸다.


티시스의 매출액은 2118억 원, 흥국생명이 5조8267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티시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정황이 분명해 보인다.


이 가운데 티시스의 국내 매출에서 계열사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티시스의 국내 매출액 중 계열사를 통해 거든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3년 67.9%, 2014년 76.2%, 2015년 76%를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티시스 설립을 장남의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지분 승계율이 이 전 회장의 조카인 이원준씨가 더 높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임용 회장 이후 이기화 전 회장(이호진 전 회장 외삼촌), 이식진 전 회장, 이호진 전 회장으로 경영권이 이어져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7조원이었던 태광그룹이 총수일가의 사익을 얻고 이익을 편취한 건 분명한데, 상향된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으로 인해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의 성급한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친족기업에 대한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티시스는 어떤 회사인가?


티시스는 태광그룹의 계열사로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구축·관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2013년 5월 동림관광개발이 기존 티시스와 티알엠을 합병해 IT사업과 부동산관리사업을 추가로 영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식음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4670억원, 영업이익 313억원, 당기순익 116억원으로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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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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