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수입차’ 재도약 할까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정유년(丁酉年) 새해의 시작부터 자동차 업계는 또 다른 한 해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글로벌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SUV시장과 전기차 시장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산 내수 시장은 공격적인 신차를 출시를 통해 올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 기아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형 SUV시장과 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은 올해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르고 있다. 지난해 7년만에 역성장의 아픔을 딛고 올해 또 다시 도약을 한해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펼치고 있다. 보호무역 추세와 불안한 국내 경기,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 등이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늘어나는 수입차 시장을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스페셜경제> 2017년 정유년의 자동차 시장을 전망해 본다.


내년도 국산차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신차를 출시하는 모델은 기아의 ‘모닝’. 지난해 경쟁 모델인 한국지엠의 스파크에 밀려 뒤쳐졌지만 기아는 신형 모닝의 출시로 경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3세대 풀체인지 모델 모닝은 내년 1월2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22일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경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016년 쉐보레 스파크에게 9년 만에 경차 시장의 왕좌를 내줬다.


국산차, 공격적인 신차 출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도 공격적인 신차 행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최소 7~8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기아차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CK(프로젝트명)를 선보이며 18년 만에 스포츠 세단 계보를 잇는다. 프로젝트명 CK는 4도어 쿠페형 스포츠 세단으로 출시된다.


기아는 상반기 신형 프라이드를 선보인다. 신형 프라이드는 2011년 3세대 이후 6년만에 나오는 4세대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 적용된 1.0 T-GDI엔진에 최신안전사양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상반기 G80의 디젤 모델이 출시가 예정돼 있다. G80 디젤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디젤 모델이로 가솔린과 스포츠와 함께 G80 라인업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G70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소형 SUV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등에서 소형SUV 크레타를 출시했지만 아직 국내에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크레타는 러시아 시장에서 출시 4개월 만에 신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 공격적인 신차 행보 가속…현대차 ‘소형 SUV’ 진출


BMW, 빼앗긴 수입차 왕좌 되찾겠다…폭스바겐 빈자리 찾기


현대차가 처음으로 소형 SUV(프로젝트명 OS)를 개발해 국내에 투입하면 쌍용차의 티볼리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형SUV시장에서는 쌍용의 티볼리 브랜드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소형SUV시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민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끝난 세계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SUV 시장 진출을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3월 서울모터쇼를 전후해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프랑스에서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링카로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경쟁모델로는 엑센트와 프라이드 등이 꼽힌다.


여기에 1~2인용 전기차 트위지 출시는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배터리를 포함해 1300만~1500만원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티볼리의 인기를 잇기 위한 대형SUV Y400을 출시한다.


BMW VS 벤츠, 왕좌의 게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7년 수입차 시장 예상 대수를 2016년 22만8000대 보다 약 4% 늘어난 23만8000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위축된 시장을 회복하고자 각 브랜드 별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신형 E클래스와 SUV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흥행 열기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상반기 미드 사이지 SUV쿠페인 ‘더 뉴 GLC쿠페’를 선보이며 총 7종의 프리미엄 SUV라인업을 완성한다. 또한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도 내년 중 선보인다는 계획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수입차 시장 왕좌를 내줬던 BMW는 2017년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7세대 뉴 5시리즈의 경우, 외형은 확대 됐음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를 이뤘으며,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BMW는 GT, X3, 미니 컨트리맨 등도 풀체인지 신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4시리즈는 부분 변경되며, 뉴 X5 x드라이브 40e, 뉴330e, 뉴740e 등 PHEV 라인업도 강화된다.


지난해 암흑 같은 한 해를 보낸 폭스바겐은 콤팩트 SUV 티구안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티구안은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의 SUV다.


정통SUV 브랜드 랜드로버는 5세대로 진화한 신형 디스커버리를 출시한다. 이전 모델보다 140mm 길어졌고,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해 무려 480kg이나 가벼워 졌다. 이에 따라 SUV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의 푸조 역시 8년만에 풀체인지 되는 신형 3008을 공개했다. 기존 MPV스타일에서 SUV로의 변신에 성공했으며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로 탈바꿈 했다. 또한 푸조308에 적용됐던 EMP2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돼 무게를 100kg 가벼워 졌다.


일본 수입차중에서는 혼다는 새롭게 개발한 CR-V로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으며, 도요타는 C-HR을 통해 소형 SUV시장에 노크한다.


포르쉐의 2세대로 변경된 신형 파나메라를 출시하며, 벤틀리의 벤테이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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