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신영 인턴기자]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약주 등 감염 예방 관련주가 급등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관련주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나 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묻지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하나투어(-6.66%)와 모두투어(-5.81%) 등 일부 여행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 올랐다.


이와 관련,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고 있는 명문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1천280원(29.98%) 오른 5천550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보였다.


이어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가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약품(11.18%), 국제약품(7.60%), 신풍제약(5.83%), 부광약품(5.48%), 삼성제약(5.21%) 등 다른 제약주도 상한가를 나타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은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지난달 29일 28.57%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은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메르스 사태를 기억할 것”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묻지마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제 치료제나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며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검증되지 않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급등하다 곧바로 급락세로 돌변했고 이에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가 도출됐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다 통상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의 메리 캐스린 대변인은 "지금 백신을 연구·개발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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