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철 회장, 최대주주…그룹 전체 지배

▲ 고려제강 공장(네이버 거리뷰 캡쳐)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지난해 철강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등으로 장기 불황을 맞은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 위해 감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고려제강’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보험·증권사 제외) 중 사업 기간이 3년 이상인 기업에서 1년 이상 재임한 국내 철강 제조업체 CEO 14명(8개 사)을 대상으로 2014년 경영 성적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이 58점을 얻어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홍 회장과 이이문 부회장이 성적을 올린 것이다. 평가항목은 매출증가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부채비율, 고용증가율 등이었다.


특히 업계 상위를 차지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고려제강은 탄탄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제강은 특수 와이어를 생산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8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이와 같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고려제강과 함께 고려제강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봤다.


1945년 부산서 출발, 中-美 세계시장 확보
고려제강, 1조 매출 기록‥7개 계열사 소유


중견기업 ‘고려제강그룹’은 1945년 홍종렬 명예회장이 설립했으며,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이했다. 본사는 부산광역시 수영구에 위치해 있다.


제철, 제강 및 합금철과 주력 제품 와이어로프, 스프링와이어 등 금속선을 만드는 제조업체다. 와이어로프는 철사를 꼬아 두껍게 만든 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케이블카, 엘리베이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스프링 와이어는 탄소를 함유해 금속으로 만든 선으로 스프링이나 악기 제작 시 이용한다.


고려제강은 사업 특성상 기계, 전자, 건설, 자동차산업 등의 경기변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어 그룹 계열사는 고려제강을 제외하고 총 7개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비상장사이고, 고려제강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현재 그룹을 지배하는 이는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이다. 그는 창업주 홍종렬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홍 회장은 고려제강의 지분을 18.48%를 소유하고 있으며, 홍 명예회장은 0.96%를 보유하고 있다.


▲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네이버 거리뷰 캡쳐)
◆그룹 역사, “수입품 판매로 시작”


고려제강의 시작은 1945년 9월 부산 남포동에 세워진 무역회사 고려상사다. 창업자 홍종렬 명예회장는 설립 초기 고려상사에서 와이어로프(Wire Rope)와 어군(魚群)탐지기 등 수산용구를 주로 수입해 판매했다.


고려상사는 수입해 팔았던 와이어로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1961년에는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다. 고려제강소를 세운 뒤 와이어로프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고려제강소의 와이어로프는 1966년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받게 된다.


고려상사는 1969년 8월 회사 이름을 ‘고려제강’으로 변경했으며, 1976년에 기업공개를 하며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어 고려제강은 1978년 고려강선, 1987년 홍덕케이블, 1989년 홍덕산업과 홍덕정선, 1992년 홍덕스틸코드, 1996년에는 홍덕엔지니어링을 각각 세운다.


1978년에는 고려강선(전 고려트레필알베드)을 설립하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대통령상, 훈장 등 수상의 기쁨을 누린다. 89년도에는 말레이지아 현지법인(공장)을 설립하고 10년 뒤 1999년에는 미국 현지법인(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고려제강은 언양공장, 건천공장, 군북공장을 차례로 가동한다.


2013년에는 케이앤에스와이어 설립, 2014년에는 KISWIRE CENTER 준공, 최근 2015년 6월에는 KISWIRE CORD CZECH S.R.O 설립한다.


이와 같이 성장한 고려제강그룹은 현재 고려제강을 비롯해 계열사 8개를 거느리고 있다. 고려제강을 제외한 7곳은 모두 비상장사이며, 제조업을 영위하는 고려강선(주), 홍덕산업(주), 홍덕섬유(주), 케이.에이.티.(주), 케이앤에스와이어(주),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홍덕(주), 서울청과(주) 등이 있다.


계열사 7개와 주력사 고려제강을 지배하는 인물은 홍영철 회장이다. 홍영철 외 특수관계인은 고려제강의 지분율 69.4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최대주주 홍 회장을 18.48%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고려제강 2015.11.13. 분기보고서 2015.09.30. 현재 기준이다.



◆고려제강 주력사업 ‘와이어로프’


고려제강의 주력 사업은 와이어로프(W/R), PC강선 및 강연선 등을 생산하는 로프 사업과 스프링와이어(S/W), 비드와이어(B/W)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선재사업이다.


고려제강은 회사 소개에서 “집안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소리, 복잡한 출근길을 달리는 자동차,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다리,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생각보다 고려제강이 가까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프 사업 제품은 선박, 크레인, 건설용로프 등에 사용된다. 또한 선재 사업 제품은 자동차타이어 및 부품 등에 사용된다.


특히 주 사업인 와이어로프와 스프링와이어 등은 금속으로 만든 선을 의미한다. 스프링와이어는 탄소를 함유한 금속선이다. 스프링이나 악기, 침대 스프링, 자전거나 우산의 살, 각종 바늘, 피아노, 기타 줄 등을 모두 스프링와이어로 만들어 진다.


와이어라는 단어는 생소하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제품들이다. 이에 따른 고려제강의 실적은 탄탄하다.


앞서 2013년에는 매출액 1조806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당기순이익 367억원, 이듬해 2014년에는 매출액 1조3412억원, 영업이익 492억원, 당기순이익 2,98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 2015년 1~3분기에는 매출액 1조903억원, 317억원, 1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고려제강의 최대주주는 앞서 언급한 홍 회장이다. 고려제강은 계열사 7곳을 지배하고 있다.


모두 비상장사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고려강선(주), 홍덕산업(주), 홍덕섬유(주), 케이.에이.티.(주), 케이앤에스와이어(주),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홍덕(주), 서울청과(주)등이 있다.


고려강선, 특수관계사․국제 영업으로 성장
홍 회장의 골칫거리…‘사외이사·감사’ 논란


◆계열사 현황 ‘튼튼’


특히 계열사중 ‘홍덕’은 1989년 2월 비드와이어 및 경강선 등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2년 5월 물적분할 방식에 의해 비드와이어 및 경강선 등의 제조 및 판매부문을 분할신설회사인 홍덕산업주식회사로 포괄이전하면서 홍덕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홍덕은 홍덕산업의 지배회사로써 자회사의 지배와 경영관리 등의 지주사업 및 부동산 매매 임대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덕의 최대주주는 고려제강(37.2%)이며 홍 회장이 33.54%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키스와이어홀딩스라는 그룹 관계회사도 홍덕의 지분을 10.19%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매출은 고려제강, 고려강선, 에스와이에스리테일, 해외 현지 법인 등 특수관계사와의 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매출액은 3531억원, 영업손실 90억원, 당기순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3년에는 매출액 3426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이었다.


한편, 홍덕산업은 경강선 등을 제조 및 판매한다. 스틸코드를 제조 하고 판매하는 ‘홍덕스틸코드’와 소우와이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홍덕정선’을 흡수합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강선, 국제적 영업활동


아울러 계열사 중 ‘고려강선’은 주요회사로 꼽히고 현재 철강선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려강선은 앞서 스틸코드와 호스보강용 강선을 제조, 판매하기 위하여 고려제강 주식회사와 벨기에의 트레일알베드와 50 대 50의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1978년 3월 외자도입법에 의한 외국인 투자인가를 획득하여 설립했다.


이어 1979년 7월 경상남도 양산시 유산동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이후 1987년 2월 경상남도 창원시 성주동에 창원공장을 건립했다.


1989년 4월 고려강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99년 6월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에 옥천공장을, 2000년 6월에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에 포항공장을, 2002년 8월에는 중국에 청도유한공사를 각각 설립했다.


현재 고려강선은 해외에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중국에 2곳 (KISWIRE CORD QINGDAO CO., LTD., KISWIRE CORD YANGTZE CO., LTD.), 베트남 (KISWIRE CORD VIETNAM LTD.), 인도 (C-KAM STEEL WIRE SOLUTIONS PVT LTD), 미국 (KISWIRE ATLANTA, INC(*2))에 각각 위치해 있다.


또한 고려강선은 종속기업의 지분율도 각각 60% 이상씩 소유하고 있다.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매출액 2320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에는 매출액 2349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고려강선은 국제적으로 영업활동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 위험, 이중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에 관련된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려제강과 홍덕산업, 이외 해외 기업와 특수관계로 형성돼있는 고려강선은 이들 특수관계자와의 매매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강선의 지배기업은 고려제강이다. 고려강선의 지분율 50%를 소유하고 있다.


▲ 홍영철 회장, 고려제강 홈페이지 캡쳐
◆홍 회장의 숙제?


한편, 최근 철강업계와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CEO 중 경영 성과 1위를 차지하면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제강그룹 홍영철 회장에게도 ‘빈틈’이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사외이사‧감사’ 논란이다. 이는 ‘이른바 허수아비 사외이사 감사’로 불리며 이 자리에 앉은 사외이사와 감사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최수성 감사는 재직기간이 무려 43년이며, 임기는 2017년 3월이다.


그러나 최수성 감사는 오랜 세월 고려제강 계열사에서 근무한 인물로, 업계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감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고려제강은 감사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사업무는 최수성 감사 혼자 맡았다.


이어 조현우 사외이사는 재직기간이 15년에 달했다. 다만 그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립 70주년을 넘어 71주년을 맞이한 고려제강의 옥에 티가 있다면 사외이사와 감사 문제”라면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인물들이 유착관계가 있는 사람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일어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는 최수성 감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도 깊은 역사와 탄탄한 지배구조, 그리고 높은 실적을 자랑하는 고려제강그룹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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