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지배하면서…이젠 韓기업 연결

▲ 코라오그룹 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2015년 한해가 가고 2016년이 다가온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계획 등을 세운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 카드사들은 최근 캐피탈 사업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단독법인)과 인도네시아(살림그룹과 합작)에 캐피탈사를 설립해 할부·리스 사업과 신용대출 영업을 진행중이며, 비씨카드 또한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카드 프로세싱 합작사 설립식을 진행했고 인도네시아 카드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라오스에 캐피탈사를 설립하는데, 현지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합작사 형태로 캐피탈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KB카드는 오토바이 등 차량 할부·리스 사업을 필두로 향후 카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KB국민카드가 국내 최초로 라오스에 캐피탈사를 설립하는 사실과 동시에 코라오그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동남아 한상(韓商)기업(한국계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룹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중심 제조, 판매가 주축이지만, 이를 비롯해 유통·건설·레저·바이오에너지·인도차이나은행 등 총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신년특집으로 라오스에 위치해 있지만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라오그룹’에 대해 살펴봤다.


자동차 2대 판매 시작으로 라오스 車시장 점령
인도차이나뱅크, 영업 9개월만에 업계 2위 기록


우리나라 기업인이 외국에서 자리를 잡아 회사를 성장시켜 현지에서 ‘별’로 떠오르고 또한 국내 회사와 현지를 연결해 주목받는 그룹이 있다. 바로 ‘코라오그룹(오세영 회장)’이다.


코라오는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가 합쳐진 말이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인도차이나 반도 위치에 있으며, 주변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태국 등이 있다.


특히 라오스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 오 회장은 코라오를 ‘국민기업’으로 키웠고 이에 라오스는 연평균 7.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다.


코라오 그룹은 주력사업인 자동차를 비롯해 물류·건설·금융·가구·신문사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고 지난 2010년에는 그룹의 지주사인 ‘코라오 홀딩스’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시켰다.


아울러 계열사는 지주사를 포함해 총 12개가 있다. 그룹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은 오 회장이다.


그룹 역사 어떻게 되나?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과 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바이오에너지, 전자유통, 금융, 레저 등 7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며 인도차이나 반도를 무대로 성장했다.


코라오는 1997년 4월 1일 KOLAO Automotive Industry 설립을 시작으로 1999년 사바나켓 공장을 인수하여 자동차 조립라인을 갖췄다.


이어 2002년 라오스 최초로 코라오팜, I-TECH건설 등을 설립하면서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열었고 2003년 독자 브랜드로 오토바이 생산을 개시했다. 이에 현재 전국 280여개의 딜러망과 프랜차이즈를 갖춘 상태다.


이후 2007년 바이오디젤(Biodiesel)원료인 자트로파(Jatropha)경작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했고 2008년 다국적 멀티 브랜드 전자제품 양판점 ‘K-Plaza’를 오픈했다. 이는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제품에 관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같은 해 말 ‘인도차이나 뱅크’로 금융산업에 진출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차이나 뱅크는 라오스와 한국 외에도 중국, 베트남, 홍콩, 캄보디아 등에 설립됐다.
특히 2010년에는 코라오홀딩스 한상기업을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아울러 2011년 자동차 종합 전시장과 코라오 시티를 완공하고 2013년에는 미얀마에 현대쇼룸을 오픈했다.


이와 더불어 2014년에는 KR모터스(전 S&T모터스)를 인수해 자동차 사업에 활력을 더했다.


이로써 1997년 설립된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성장했고 라오스 대학생들에게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현황, 살펴보니...


그룹의 지주사는 ‘코라오홀딩스’이며, 주력사는 자동차, 오토바이, 조립, 생산판매를 하는 KDC다. 전자 유통사업 분야인 K-Plaza와 인도차이나 은행, KR모터스 또한 주요 계열사다.


이와 관련, KDC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조립·생산·판매 하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코라오 자체 상표로 오토바이를 시판하고 있는데, 라오스 오토바이 시장에서 선점하던 일본 회사들에도 뒤처지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1997년 KDC 사업전 라오스에는 대한민국 차량이 5대에 불과했지만, 현재 KDC를 통해 공급되는 대한민국 차량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애프터 서비스를 장점으로 현지 고객들의 만족이 높아지고 있다.


KDC의 자동차 사업은 세부적으로 신차와 중고차로 나뉜다. 신차는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위주다. 세단에서부터 SUV, 승합차, 트럭, 버스까지 판매한다.


KDC는 다만 오타바이는 회사 자체 디자인으로 조립에 필요한 부품도 직접 아웃소싱해 높지 않은 가격으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사업부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인도차이나뱅크’는 최초의 한국계 종합금융은행이며, 다양한 복합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영업 9개월만에 라오스 순수 민간은행 2위를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오세영 회장(66%)이다.


아울러 ‘K-Plaza’는 라오스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으로 전자유통 사업을 영위한다. 협력사는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테팔, 산요 등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 중에는 바이오디젤 원료인 자트로파를 재배하는 ‘코라오 팜&에너지’와, 물류사업을 진행하는 ‘Glovia’, 리조트 사업을 하는 ‘리조트’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정부 소유 골프장을 인수한 코라오는 라오 ‘컨트리 클럽’을 개장했다.


KR모터스, 코라오와 손잡고 中 시장 진출 노린다
오세영 회장 “국내 상장 코라오 홀딩스 성장기대”


지주사 코라오홀딩스


이와 같이 성장하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룹의 지주사는 코라오홀딩스이다. 이는 상장을 위한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로 코라오디벨로핑, 코라오홀딩스싱가포르,엘브이엠씨인베스트먼트 및 케이디씨코리아 등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기타 계열회사는 한국에 소재한 케이알모터스, 태국에 위치한 Glovia Thai를 제외하고 전부 라오스에 있다.


지주사를 제외한 계열사의 총 개수는 11개이다. 이들 계열회사간의 지분관계는 <표1> 코라오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코라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오세영 회장이다. 오 회장은 100%의 지분율 중 총 44.81%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 회장이 그룹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 매출액 3,34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 당기순이익 277억원이며, 이듬해 2014년에는 매출액 3,80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당기순이익 420억원이다. 아울러 2015년 1~3분기 실적은 매출액 3,419 영업이익 319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이다. 이는 <표2>를 보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코라오그룹은 지난 4월에 ‘인터네셔널케이엘엠’을 설립해 계열사에 추가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매매, 수리 사업을 실시한다.


S&T모터스 인수→KR모터스


그룹은 2014년 S&T모터스를 인수했다. 이는 모터사이클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한국기업이었다.


앞서 1917년 9월 설립된 대전피혁공업주식회사가 1996년 3월 효성기계공업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는데, 당시 매출액 비중 및 회사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상호를 효성기계공업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어 2007년 3월 8일 S&T그룹에 편입됐는데, 20일 뒤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상호가 효성기계공업주식회사에서 S&T모터스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이후 S&T는 2014년 3월 19일 코라오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됐고 이날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상호를 케이알모터스주식회사로 변경됐다.


KR모터스의 한국거래소 상장일은 1976년 5월 25일이며, 이륜차 제조사업 등을 영위한다. 현재 전자공시에 따르면 KR모터스의 최대주주는 코라오홀딩스(25.31%)이며, 오 회장 또한 20.51%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의 최근 실적은 암울하다. 2014년 매출액 80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 1~3분기에도 매출액은 6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87억원, 당기순손실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코라오가 KR모터스를 인수했을 당시 주식 투자자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합작탄생?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주식카페에 게시된 수많은 글 중에 KR모터스와 코라오홀딩스와의 합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글 게시자는 KR모터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KR모터스가 한국시장에서 저가에는 대림에게, 고가에는 일본 혼다에게 지고 있어 힘을 못 쓰지만, 회사가 중국으로 진출하면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라오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판매하는데,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라오의 KDC가 중국과 인도, 베트남 지역에 매장이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비롯해 인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KR모터스는 해외 진출이 다른 회사보다 쉽고 홍보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사진제공=뉴시스)
오 회장의 목표


한편, 오 회장은 앞서 10월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라오홀딩스 기업설명회(IR) 행사를 가졌다. 그는 “동남아 현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 회장은 “코라오홀딩스는 향후 라오스 시장에서 매년 5500만~6500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업 계획 추진 과정에서 유상증자, CB, BW등의 자금 조달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회장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가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여기서 그만하면 될 것 같지만 아직 물러설 만한 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더 큰 성장을 내다본 것이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이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이제 겨우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자본도 생기고 있어 이런 기회의 땅에서 재도약을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회장은 “제 이름이나 자식들이 잘 되는 것을 통한 만족감보다 코라오 그룹이 멋지게 인정받고 100년, 200년 갈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놓고 눈을 감고 싶다”고 각오를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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