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들 적자 행진…공유 투입 ‘일룸 마케팅’ 무리수?

▲퍼시스 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퍼시스(회장 손동창)’는 가구업계에서 한샘, 현대리바트와 함께 ‘빅3’로 꼽히는 가구회사다. 사무 가구를 제조하는 퍼시스는 ‘퍼시스그룹’에 속해 있으며 그룹은 지주회사 시디즈, 일룸, 퍼시스, 팀스, 바로스 등 5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계열사 ‘일룸’이 배우 공유를 모델로 앞세워 회사 성장을 노리고 있어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그룹의 지배구조와 함께 일룸의 마케팅에 대해 짚어봤다.


지주사 시디즈, 3개 회사 최대주주
일룸, 광고선전비 사용액 업계 1위


가구업계에서 세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퍼시스는 퍼시스그룹에 속해있다. 그룹의 계열사로는 사무용가구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시디즈, 퍼시스, 가정용가구를 판매하는 일룸, 교육용가구 제조업 팀스와 그 외 바로스 등 5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 퍼시스 '모션데스크'(사진제공=뉴시스)
연혁 살펴보니?


그룹은 1983년 3월 설립된 퍼시스가 모태회사다. 1984년도에 성남공장을 신설했으며, 이듬해 사무용가구 제품개발과 함께 판매를 시작했으며, 우량중소기업에 선정되면서 1호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후 1986년 국내최초 시스템 사무가구 ‘유로테크’를 출시했고 1988년에는 미국 LA 사무소를 설치했다.


1991년에는 서울시 송파구에 본사 사옥을 준공했으며, 잇따라 부산 사업소를 설치했고 충주공장도 세웠다.


그러면서 회사는 1994년 1월 장호원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제외한 사업용 자산과 부채 전부를 주식회사 한스(현 (주)일룸)에 포괄적으로 사업양도하고, 장호원공장의 토지와 건물은 주식회사 한스(현 (주)일룸)에 임대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 성남공장 토지와 건물을 제외한 사업용 자산과 부채 전부를 주식회사 씨템(현 (주)시디즈)에 사업양도하고 성남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주)씨템에 임대했다.


특히 1996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1999년 10월에는 분할되는 회사((주)수림)가 신설되면서 배정되는 주식의 100%를 주식회사 퍼시스가 보유하는 물적분할의 방법으로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이어 2009년 8월 이사회 의결로 (주)수림은 같은해 11월 (주)퍼시스에 흡수 합병됐다.


또한, 회사는 사무가구부문과 교육가구 및 교육기자재 부문의 분리를 통하여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2010년 12월 15일을 분할기일로하여 (주)팀스를 인적분할했다.


이후에도 회사는 대전, 대구에 센터를 준공했고 2012년에는 가구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10월 현재는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배구조, 지주사 ‘시디즈’


이와 관련, 그룹의 지주사는 ‘시디즈’이다. 1994년 8월 25일 설립되어 사무용가구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 본사를 두고 서울시 송파구에 영업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손동창 회장이며 80.51%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종속회사는 일룸이 있으며, 특수관계회사는 퍼시스, 팀스, 진희가구유한공사 등이 있다. 지배구조는 다음 <그림1>과 같다.


▲<그림1>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 매출액 1789억원, 영업손실 35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이며, 2014년 매출액은 1396억원,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35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시디즈의 매출액은 앞서 2013년 1396억원에서 지난해 1798억원으로 2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 흑자에서 3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회사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 상장사 ‘퍼시스’는 사무용가구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시디즈(30.35%)이며, 또한 손 회장이 퍼시스의 주식 1,923,556주 가지고 있어 지분율 16.7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실적과 관련해 2013년 매출액은 2170억원, 영업이익 179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매출액 219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 2015년 반기 실적은 매출액 1201억원, 영업이익 124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현황을 살펴보면, 상장사 1개(팀스), 비상장사 3개(시디즈, 일룸, 바로스)등이 있다.

▲ 배우 공유, 일룸 광고(사진제공=뉴시스)
계열사 영업 손실 <왜>


아울러 상장사 팀스는 교육용가구 제조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2010년 12월에 설립됐다. 2011년 퍼시스에서 인적분할로 인해 재상장했다. 현재는 중소기업에 해당된다.


최대주주는 퍼시스와 마찬가지로 시디즈(40.57%)이며, 계열사 바로스도 팀스의 지분 15.1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실적 중 2013년 매출액은 235억원,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2억원을, 이듬해 2014년 매출액은 107억원,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이익 95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반기 실적 또한 지난 2014년과 같이 저조하다. 매출액은 40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4억원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나머지 계열사 일룸도 실적이 낮다.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2007년 1월 시디즈의 생활가구 도‧소매 부분을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일룸은 가정용가구의 판매가 주요사업이다. 최대주주는 역시 시디즈(45.84%)다. 일룸의 최근 실적은 다음 표<1>과 같다.


무리수 마케팅?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룸의 영업손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마케팅을 지적했다. 과도한 광고비 사용으로 적자에 빠졌기 때문이다.


광고선전비로 81억원을 사용하면서 지나친 마케팅 비용이 영업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2014년, 994억) 대비 8%에 이르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일룸에서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앞서 2013년 12억원과 비교해 7배 가량 급증했다.


반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2655억 원 대비 1.8% 수준에 그친 227억 원만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또한 일룸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6311억원을 번 업계 2위 현대리바트(8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룸이 광고모델로 배우 공유를 쓰는 등 가구 업계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