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 17탄]화장품업계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김영일 / 기사승인 : 2015-09-13 09:59:52
치열한 1위 다툼...‘양대산맥(兩大山脈)’

▲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각 사 홈페이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라이벌(rival). 라이벌이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정치, 스포츠, 경제, 문화, 국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라이벌 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들이 존재한다. 경제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마다 라이벌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업종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라이벌 열전을 기획했으며 열일곱 번째로 화장품업계의 라이벌,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의 맞수 열전을 살펴봤다.


K-뷰티 열풍‥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가도
아모레 ‘서경배’ VS LG생활건강 ‘차석용’


국내 경제와 관련해 수출 및 내수시장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런 가운데 한류 열풍과 함께 국내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물론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품의 역사


화장품(化粧品, cosmetic)은 인체의 겉모습을 미화시켜 용모의 결점을 커버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피부, 모발 등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체에 사용되는 물품으로 정의되고 있다.


기원전 3500년 고대 이집트에서 화장품을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수은이나 납이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에서는 교회 장로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피부 빛을 창백하게 하는 화장법이 유행하였고 이를 위해 납, 분필, 밀가루 등을 바르거나 피를 뽑기도 했다.


19세기에는 매춘부들이 주로 색조 화장을 하였고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공개적으로 색조 화장을 부적절하고 저속하며 배우들에게나 용인할 수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산업 사회 여성들이 화장을 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에게 K-뷰티 열풍이 불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업계 1위


이런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꼽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살펴보자면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가장 매출규모가 큰 화장품 업체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 1004억원, 영업이익 3698억원, 당기순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조 8740억원, 영업이익 5638억원, 당기순이익 3851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조 3997억원, 영업이익 4860억원, 당기순이익 37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어머니가 동백기름을 재료로 크림을 만들어 판매했던 것이 시초가 되었다. 1945년 태평양화학 공업사로 출발하여 코티분, 메로디크림, ABC식물성 포마드 등 당시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1964년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인 시세이도와의 기술제휴로 본격적인 화장품 생산을 시작하였고 ‘아모레’라는 토종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이후 메이크업 캠페인, 파운데이션, 미용지, 한방화장품 등 화장품 역사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006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태평양’이라는 이름대신 아모레퍼시픽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분구조는 35.40%를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대주주이며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10.72%를 소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상반기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 55.7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일 재벌닷컴이 국내 30대 주식 부호의 상장 주식 가치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1월 2일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부호는 5명인데 이중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0조 1150억원으로 연초보다 4조 408억원(66.5%)이 늘었다.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사진제공 뉴시스)
서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 4조 3647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제치고 10조 4582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의 주식 가치는 한 때 12조원을 기록하면서 이건희 회장을 누르고 주식 부호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차석용 부회장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 연결기준 매출 4조 3263억원, 영업이익 4964억원, 당기순이익 365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4조 6770억원, 영업이익 5110억원, 당기순이익 354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 6129억원, 영업이익 3464억원, 당기순이익 24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럭키화학공업사가 전신이다. 지난 2001년 LG화학 법인 분할에 따라 현재의 LG생활건강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시도하며 지금까지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오고 있다.


2010년 LG생활건강은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부 매출을 40% 증가시켰으며 2011년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색조화장품 확장을 위해 색조브랜드 보브(VOV)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 당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였으며 매출은 31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3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6억 3500만원과 상여금 8억 3200만원 등 총 14억 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사진제공 뉴시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4조677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3% 신장한 511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이와 함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집중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고 해외사업 비중을 확장했다는 점 등을 반영해 특별 상여금 8억3200만원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양사, 자체생산 비중 늘려‥업계 예의주시
‘中 전승절’ 행사공동으로 뷰티 행사 진행


해외시장 성장세


이와 같이 국내 화장품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 관광객 저하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면세점 부문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와 비교해 56%, LG생활건강은 142%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에서 LG생활건강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해외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77억원이 증가해 45.9%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중 2496억원이 중화권 시장에서 발생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빌리프는 지난 3월 미국 세포라에 입점해 현재 뉴욕과 LA 등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생산으로 눈 돌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역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브랜드숍 업계 부동의 1위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다. 더페이스샵은 올 2분기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2위를 차지했으며 2분기 매출 146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 52%가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자체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생산자의 면모를 갖추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OEM 시장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양강 체제로 굳혀져왔는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자체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어 업계관계자들은 이들의 행보가 화장품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회사 코스비전을 통해 자체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코스비전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OEM회사다.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코스비전의 신규 공장 설립을 발표했는데 이번 공장 증설로 연간 생간규모가 최대 80% 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새로이 설립되는 코스비전의 새 공장은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7만8천836㎡ 규모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코스비전에 35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28일 주식회자 제니스의 지분 70%를 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이 지분 70%를 인수한 제니스는 2001년 설립되어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업체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기술 경쟁력과 제굼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LG생활건강 홈페이지)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제니스 인수는 큰 그림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며 “독자적 제품 출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선 개선 등 다양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中 전승절’ 손을 맞잡고‥<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경쟁관계이지만 최근에는 ‘K-뷰티’ 확산을 위해 서로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에서 공동으로 ‘K-뷰티쇼 인 차이나(in CHINA)’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와 난징에서 지난 2일과 5일에 순차적으로 K뷰티 체험행사와 함께 연예인 팬사인회, 메이크업쇼,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뷰티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국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국 법인이 행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로 유사한 콘셉트로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손을 잡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공동 행사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공동행사는 각각 전승절 관련 행사를 준비하던 현지 법인의 주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각 회사가 개별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머물지 않고 양국 뷰티 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의 기회를 갖는 한편, 한·중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K-뷰티 확산을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대한민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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