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치열한 1위 경쟁, 누가 웃을까

[스페셜경제=박단비 기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국내 최초의 홈쇼핑 방송 시작‥원조의 자존심
방송 시장 침체‥모바일 쇼핑으로 우회 전략


CJ오쇼핑은 1995년 국내 최초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카탈로그와 인터넷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CJ오쇼핑이 홈쇼핑 채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1년전인 1994년이었다.


8월 1일 TV홈쇼핑을 개국한 CJ오쇼핑은 두 달 뒤 인 10월 15일부터 18시간 방송 체재를 가동하며 지금 홈쇼핑의 체계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홈쇼핑 6개사 점유율 비교(CJ 오쇼핑 통계, 단위=백 만원)


위기의 홈쇼핑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은 CJ오쇼핑, GS홈쇼핑 2개의 선발업체와 2001년 방송을 시작한 후발 3사(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그리고 2012년 1월 방송을 시작한 홈&쇼핑 등 총 6개사가 경쟁중이다.


경쟁 격화와 이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TV홈쇼핑 사업은 온라인 소매의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왔다.


‘모바일 쇼핑’의 강세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홈쇼핑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같은 시간 내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홈쇼핑이 아니라도 싼 가격으로 구하기가 쉬워져 구지 홈쇼핑의 도움을 찾지 않게 되는 것도 이유다.


스마트폰 보급화도 홈쇼핑에게는 악제였다. 홈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인터넷 쇼핑 뿐 아니라 모바일 쇼핑도 활성화가 됐고, 홈쇼핑 회사들은 졸지에 이들에게 치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매 해 홈쇼핑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다. 홈쇼핑 시청률 뿐 아니라 TV시청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어 홈쇼핑 업계로서도 대책이 없다.


출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택한 것은 ‘모바일’이었다.


특히 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올해 3분기까지 모바일 커머스 비중이 20% 수준으로 급성장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모바일에 발을 들인 것은 CJ오쇼핑이었다. 지난 2010년 5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서비스 첫 해 18억원에 그쳤던 모바일커머스 는 2011년에는 약 800% 성장한 162억원,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305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이미 3분기까지의 취급고가 4016억원을 돌파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CJ오쇼핑 내 모바일커머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0.1% 수준이던 모바일커머스 취급고 비중은 지난 해 3분기까지 지난해 대비 10%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3%를 기록한 카탈로그와 18%를 기록한 인터넷을 앞질렀다.


GS샵 역시 ‘모바일 퍼스트’를 앞세워 지난 해 3분기 모바일 비중을 전체 거래의 22.4%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모바일 취급액은 4720억원으로 신장률이 191.9%에 달한다.


▲ CJ오쇼핑 매출 분석(단위 =백 만원)


GS홈쇼핑과 대립각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업계 1위 기준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CJ오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앞서면서 업계 1위라고 자부하고 있고 GS홈쇼핑은 취급액에서 앞선다는 점을 들어 1위라고 맞서고 있다.


단순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서는 CJ오쇼핑이 업계 1위가 당연하지만 취급액을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취급액은 소비자에게 판매한 전체 금액의 합계를 뜻한다. 제조원가 등 제조업체 몫을 뺀 나머지를 취급액이라 한다.


예를 들자면 10만원 짜리 제품 10개가 팔렸다면 100만원이 취급액이다. 이중 홈쇼핑 업체의 수수료율이 30%라면 홈쇼핑 업체가 가져가는 금액은 30만원이고 이 금액이 홈쇼핑 업체의 매출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백화점이나 오픈마켓 등) 점유율을 따질 때 회계매출이 아닌 취급액을 비교하기 때문에 얼마나 고객에게 많은 상품을 팔았는지 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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