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서 엔터테이먼트 사업까지 “다 잡았다”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tvN‧Mnet 등의 대활약‥케이블 시장 주름 잡다
시장점유율 50% 육박하는 ‘영화산업’ 함박웃음



‘팔방미인(八方美人)’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유통업계의 강자인 ‘CJ’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CJ는 여러 가지 사업에서 발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유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식품 부문 뿐 아니라 엔터테이먼트, 미디어, 운송사업 등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며 ‘팔방미인’ 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유일한 고민거리가 있다. 그룹의 총수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1년 넘도록 장기화되면서 올 상반기 CJ그룹의 투자가 당초 계획 대비 35% 의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CJ는 이 회장이 구속된 뒤 올해 보수적으로 투자 계획을 짰음에도 이 회장의 부재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단기적인 실적은 크게 영향이 없지만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는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단되거나 지연된 투자액이 48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의 의사결정 지연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현재 CJ제일제당의 주요제품 중 업계에서 ‘1’을 달지 못한 항목이 없다. 밀가루, 대두유, 다시다, 육가공, 설탕 등 이 모두 업계 1위이다. 대두유(37%)와, 대두유(37%)를 제외하고는 모두 업계 내 시장점유율이 6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빕스 역시 성적이 뚜렷하게 나고 있다. 현재 CJ는 외식사업부문과 프랜차이즈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외식사업은 직영점으로 운영을 하며, 대표브랜드로 빕스가 있고, 프랜차이즈사업부문은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나누어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대표브랜드로는 뚜레쥬르가 있다.


지난 2014년 3분기 기준으로 가맹점 1,770개, 직영점 221개를 운영중이며,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외식사업은 빕스, 비비고, 차이나팩토리, 제일제면소 등이 있으며, 프렌차이즈사업은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콜드스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CJ푸드빌은 27%의 점유율을 유지주명이 빕스는 34%로 지난 2012, 2013년보다 늘어난 수치이다.


방송 공룡으로 급성장


CJ는 현재 tvN, Mnet, 채널CGV, XTM, O'live, Tooniverse 등의 직접 채널 운영 및 자회사인 씨제이엔지씨코리아를 통하여 방송채널사용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니버스와 채널 CGV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면 최근 들어 성장한 채널들이 있다. tvN과 Mnet이다.


특히 tvN은 최근 CJ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등 ‘꽃보다’ 시리즈가 연이어 성공했고, 여기에 삼시세끼 프로그램도 사랑을 받으면서 단숨에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2014년에 방송했던 ‘미생’은 tvN이 내놓은 히트상품이었다. 미생은 2014년 대한민국에 ‘직장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효과를 봤다.


특히 미생은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게 했다.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로 등장한 상품들도 인기몰이를 한 것.


CJ헬스케어의 경우 ‘컨디션 헛개수’ PPL을 진행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컨디션 헛개수는 미생에서 업무와 조직생활에 지친 등장 인물들의 속타는 갈증을 달래주는 음료로 등장했다.


CJ헬스케어는 드라마 방영 시기(10월)에 맞춰 미생의 주인공 이미지가 들어간 ‘컨디션 헛개수 미생 에디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미생이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출시 후 추가물량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기존 150만병에서 40만병을 추가 생산했으며, 미생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컨디션 헛개수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상승했고, 11월은 10% 넘게 상승했다.


Mnet 채널은 음악을 기반으로 20대 중심의 젊은 타겟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슈퍼스타K’는 케이블 역사상 유래 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시장 뿐만 아니라 지상파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Mnet의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오디션프로그램의 원조로, ‘슈스케’ 신드롬을 일으켰다.


단위=백 만원

영화산업, 1위 자리 지켜낼까


CJ가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 중 한 곳이 바로 영화산업 ‘CGV’이다. 1998년 CGV가 최초로 영업을 개시한 이후, 2000년 메가박스가 동종업계에 진입하면서 2강 체제로 지속되어 오다가, 백화점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롯데쇼핑이 멀티플렉스 사업에 본격적인 가세하여 경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영화관 설립 시 소요되는 막대한 초기자본과 설립지역에 대한 정확한 분석력을 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전무한 신규사업자들의 영화 상영시장 초기진입장벽은 다소 높은 편인데다 기존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워낙 탄탄히 지키고 있어 이 틈을 비집고 진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새 사업군’으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CJ는 대형 멀티플렉스 사업자 간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3.2%에서 2013년에는 46.2%로, 2014년 3분기에는 48.3%까지 늘리며 시장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를 자랑한다.


홈쇼핑 사업도 함박웃음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은 CJ오쇼핑, GS홈쇼핑 2개의 선발업체와 2001년 방송을 시작한 후발 3사(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그리고 2012년 1월 방송을 시작한 홈&쇼핑 등 총 6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현재 CJ 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지난 해 1조 26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7.64%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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