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 13탄]디스플레이업계 라이벌, ‘LG디스플레이 VS 삼성디스플레이’

김영일 / 기사승인 : 2015-03-22 10:48:17
‘시장 양분 했으나’‥‘새로운 블루오션 절실’

▲ LG디스플에이와 삼성디스플레이(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라이벌(rival). 라이벌이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정치, 스포츠, 경제, 문화, 국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라이벌 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들이 존재한다. 경제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마다 라이벌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업종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라이벌 열전을 기획했으며 열세 번째로 디스플레이업계의 라이벌, ‘LG디스플레이 VS 삼성디스플레이’의 맞수 열전을 살펴봤다.


과거에는 일본 주도, 지금은 韓 기업 주도
TV&태블릿 ‘삼성’ VS 모니터&노트북 ‘LG’


디스플레이는 각종 전자기기로부터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인간에게 전달하는 표시장치를 말한다. 즉, TV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디스플레이라 한다.


시장 선도의 역사


디스플레이는 1970년대 흑백을 거쳐 80년대 다양한 색상구현이 가능한 컬러시대를 맞이했고 이후에는 고화질 디스플레이 시대로 발전해 왔다.


디스플레이는 과거 브라운관이라고 불리는 CRT(Cathode Ray Tube)에서 LCD(Liquid Crystal Display), PDP(Plasma Display Panel) 등 다양한 평판디스플레이가 등장했고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LCD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중소형 패널시장에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가 LCD와 경쟁하고 있다. OLED는 아직 기술의 차별성이나 가격 측면에서 LCD의 장점을 압도하기 어려워 대형패널 시장의 진입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어 지고 있지만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웨어러블(Wearable) 디스플레이 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이러한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왔으나 현재는 적극적인 투자 등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중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삼성과 LG계열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서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시장에서 최상의 기업으로 최적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가격경쟁력과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뛰어난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내 디스플레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7월 새롭게 출범했으며 AMOLED 부문의 특화된 시장지위와 함께 중소형 패널에서 대형 패널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군의 패널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의 실적을 살펴보자면 먼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 4555억원, 영업이익 1조 3572억원, 당기순이익 91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27조 330억원)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7%(1조 1633억원), 당기순이익 119%(4189억원)가 상승한 수치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1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및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LG디스플레이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만 놓고 보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품별로 점유율 양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제품별로 우위를 점하는 품목이 서로 다르다. TV와 태블릿PC 부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에 있으며 노트북과 모니터 부문은 LG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LCD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글로벌 TV LCD 출하량 2억 5300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는 5600만대를 차지하며 점유율 22.3%를 달성해 1위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대비 380만대를 더 판매해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9%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다.


태블릿PC 패널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1위를 수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259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5%로 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이 부분에서도 25.9%의 점유율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태블릿PC 패널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4.3%포인트 하락했다.


노트북 부문은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5188만대를 출하하면서 27.2%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3250만대, 17%의 점유율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모니터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6.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부문에서 2012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3.3%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화두는 ‘OLED’ 라인 증설


이처럼 양사는 디스플레이 제품별로 사이좋게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올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 확대를 통한 TV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라인을 증설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에 1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앞서 2013년 진행했던 E4 OLED 라인 증설의 연장선상으로 당시 8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1조~1조 2000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E4 라인에서 일부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 E4 라인이 완공될 경우 월 2만 6000장의 8세대(2200×2500㎜)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데 기존 E3 라인에서 생산되는 월 8000장을 더하면 월 3만 4000장 규모의 양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OLED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시장의 전략제품으로 77인치 및 65인치 울트라 OLED TV를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A3 OLED 라인 증설에 올해부터 총 4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으로 착공을 시작해서 2017년까지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데 A3라인의 생산능력은 올해 월 1만 5000장 수준에서 내년 증설 이후 3만장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 된다.


더불어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A2라인의 생산능력은 13만장 규모로 추정되어 지고 있는데 A3라인이 완공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능력은 16만장 규모로 확대된다. 특히 A3라인은 플렉서블 OLED 라인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플렉서블 OLED 시장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와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였는데 엣지 시리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플렉시블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맞수답게 기술 유출 놓고 치열한 ‘공방전’


가파른 성장세 ‘차량용 디스플레이’


또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18년 90억 달러(10조 13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80%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LCD 디스플레이 적용이 늘고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자동차 계기판, 중앙정보 디스플레이(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뿐만 아니라 곡면으로 이뤄진 차량 내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보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3년부터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는데 최근에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와 현대·기아, GM 등 국내 자동차 업체에게 까지 차량용 LCD를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아우디의 컨셉트카 계기판용으로 플렉서블 OLED를 공급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내부는 곡면으로 이뤄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궁극적으로 플렉서블 OLED로 갈 것”이라며 “플렉서블 OLED 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부끄러운 민낯 드러낸 삼성디스플레이


이처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측은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과 검찰 기소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공방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2년 4월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 전 연구원들을 통해 OLED 핵심기술을 빼돌린 LG디스플레이 임원 등을 검거했다. 이어 경찰은 이들과 함께 LG디스플레이와 기술 유출에 가담한 협력업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은 지난해 10월 기술을 빼돌려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 취직한 삼성디스플레이 전 연구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고 나머지 관련자들 역시 징역을 구형했다.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에게는 각각 벌금 2억원을 구형했다.


이어 지난달 6일 수원지법은 지난 2012년 5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디스플레이 전 연구원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LG디스플레이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3명에게 벌금형을 내렸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 판결 직후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유출에 조직적으로 공모를 했다는 점은 결백함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LG디스플레이 스스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근간을 부정하는 행위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수원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13일 LG디스플레이의 영업 비밀을 주고받은 혐의로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 등 총 5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에 의한 불법적이고 조직적인 대형 OLED 기술탈취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고 밝히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0년부터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장비구매에 대한 거짓약속을 통해 대형 OLED 기술을 빼내 가 기소 조치를 받았다”며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음해나 모함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은 업계에서 익히 알려진 기술로 부정하게 취득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까 걱정하지,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을 통해 당사 직원의 무고함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유출과 관련한 법원 판결과 검찰 기소를 놓고 한바탕 공방을 벌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의 공방전이 언제 또다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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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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