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유통공룡 ‘백화점‧터미널에 대형 할인점까지’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백화점 매출, 신세계 그룹 내 60%이상 차지하는 ‘효자’
2014년 최악의 위기 버텨내‥센트럴터미널 분전 눈에 띄어


신세계그룹은 1991년 삼성그룹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분리돼 출범했다. 1930년에 세워진 일본 미스코시백화점 경성점이 신세계의 모태다. 이후 1955년 상호명이 동화백화점으로 변경됐다가 1962년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에 인수됐다.


1963년 삼성그룹이 동방생명을 인수하면서 동화백화점 역시 계열사에 편입됐으며 상호를 신세계로 바꾸게 된 것이다. 신세계는 1975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그 후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히 계열 분리됐다.


이어 1993년 이마트 창동점을 개점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처음으로 대형 할인점 시대를 열었다. 당시 업계에선 미국식 대형 할인점을 들여와 한국식으로 개조해 국내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 1994년엔 한일투금과 신라금고 등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이어 1995년 신세계푸드,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널, 1997년 신세계건설, 스타벅스 코리아, 신세계I&C 등 계열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 신세계 백화점 매출 분석표 (단위, 백 만원)

위기는 없다


2014년은 유통업계에서 큰 타격이 있었던 한 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가장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호 사태와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백화점이다. 백화점 업계가 전체적으로 매해 매출액을 상승시켰던 것과 달리 2014년(3분기 기준)은 2013년 3분기와 같은 실적을 냈다. 신세계그룹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룹 내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백화점업계의 경우 2011년 13.4%가 신장해 폭발적인 신장률을 보인 이후 매 해 신장률이 줄어들고는 있는 가운데 지난 해 3분기에도 0.1%가 올랐다. 2013년 3분기 2.8%에 비교했을 때에는 아쉬운 수치이지만,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만족할만한 성적표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2012년 20.7%를 올렸던 것보다는 떨어졌지만, 2013년 20.2%였던 것을 20.4%까지 끌어올렸다.


신세계의 효자 ‘백화점’


신세계그룹의 상징은 역시 ‘백화점’이다. 백화점의 경우 신세계의 매출에서 60%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쯤 되면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신세계 백화점의 상품매출이 전체 매출 비율의 50%내외가 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다소 달라진 것은 센트럴시티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이 비율이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2012년 66.2%로 그룹 매출의 2/3가까이 올렸으나, 2013년 들어 63.2%로 비중이 낮아졌다. 2014년 3분기에는 61.7%까지 낮아졌으며, 동기와 대비해도 2%가까이 하락한 수치이다. 세월호 여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가장 심한 타격을 입었던 업계가 백화점 업계였기 때문에 신세계 백화점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오히려 성장률이 눈에 보이는 곳이 센트럴 시티이다. 신세계 그룹이 부동산 및 자동차여객터미널업으로 구분하고 있는 센트럴 시티는 2012년에는 1.5%로 힘을 내지 못했던 반면, 2013년에는 200%가 넘는 성장세로 5.1%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역시 5.2%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센트럴 관광개발 역시 비율을 늘린 곳이다. 2012년 1.0%였던 것에 반해 현재(2014년 3분기)에는 0.4%로 올랐다.


2015년 최종 성적표는?


2014년 3분기 실적을 보면 ‘선방’을 했음에도 표정이 밝지 못하다. 업계 전반적인 성적을 봤을 때 선방이지만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 그룹은 매출액의 성장세 뿐 아니라 영업이익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2014년에 겹친 악재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 그룹은 2012년 2조 295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2014년에는 2조 4416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2000억원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600억 가까이 증가하며 백화점의 상승세를 기대했지만, 2014년 한 풀 꺾였다.


2015년은 신세계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경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롯데 백화점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도 급선무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하며 실적이 저조한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성장 역시 하루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세계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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