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밀고 마트가 당긴다”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2014년 데이터는 3분기 기준입니다)


최대 규모‧개수 보유한 백화점‥아울렛도 ‘통 크게’
영업규제에 발목 잡혀 성장 막힌 마트‥타개책은?


‘롯데그룹’을 하면 흔히들 ‘유통공룡’으로 표현한다.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손해보험 등이 있지만, 롯데를 상징하는 것은 쇼핑, 제과, 음료, 주류 등 유통분야이기 때문이다. 공룡이라 불릴 만큼 규모도 크고, 사업도 확장되어 있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심장’이라고 부를만한 사업이 바로 쇼핑부문이다. 크게 백화점, 할인점, 금융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는 롯데쇼핑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 롯데쇼핑 매출 분석(단위 : 억)

‘클래스’가 다른 매출


롯데쇼핑은 2012년 이미 25조 4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공룡’다운 규모를 자랑했다. 경기불황에 고민이 깊다고 하지만 여전히 롯데쇼핑의 상승폭은 가파르기만 하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동기대비 약 3조 2천억원이 오른 28조 21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이 아직 3분기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3분기 동안에도 20조원을 가뿐하게 돌파하며 남다른 행보를 자랑중이다.


다만 고민거리가 있다면 영업이익이다. 2013년 매출이 3조 2천억원이상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약 180억원이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매출 총이익이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의 상승곡선도 조만간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 (단위 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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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알짜’ 사업?


이렇게 규모가 큰 롯데쇼핑에서도 유독 아끼는 사업 군이 있을 수밖에 없다. 흔히 유통업계에서 ‘알짜’라 표현하는 사업들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높은 일들이다. 물론 매출액이 높으면 좋지만, 영업이익은 고스란히 남는 수익이기 때문에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다.


롯데쇼핑에서 2012년 알짜 중의 알짜는 백화점 사업이었다. 롯데쇼핑의 매출 중 롯데백화점이 올린 매출액은 8조 2459억원으로 32.9%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무려 7462억원을 거둬들이면서 50.9%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사업 역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은 사업군이었다. 1조 6729억원으로 매출 중 6.7%를 담당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4.9%(2192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자랑했다.


2013년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눈에 띄는 사업군이 있었다. 전자제품 전문점이었다. 전자제품의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액 6046억원(2.4%), 영업이익 329억원(2.2%)에 불과했던 것이 2013년 들어 3조 5190억원의 매출액과, 18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액수로 봐도 어마어마한 성장세였지만 비중을 보면 달라진 입지를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4%에 불과하던 매출액 비중이 2013년 들어 12.5%까지 늘어났으며, 영업이익 역시 2.2%에서 12.4%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백화점과 할인점, 금융사업의 부담이 줄었다. 2013년 들어 출점제한 등에 가로 막혀 매출이 역신장 했다. 8조 2459억원에서 8조 1721억원으로 줄어들며 매출 비중이 29.0%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7462억원에서 69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비중역시 50.9%에서 47.0%로 줄어들었다.


금융사업과 할인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사업은 매출액이 상승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할인점 역시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액수와 비중 모두 떨어졌다. 특히 할인점의 경우 매출액이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고, 영업이익 역시 1000억원 가까이 줄어 고민이 깊었다.


고난의 한 해, 성적표는?


2014년의 경우 유통업계에서는 ‘고난의 한 해’였다. 경기 불황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가 겹치며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태였던데다 월드컵 특수마저 누리지 못하며 유통업계에게는 끔찍한 한 해였다.


롯데쇼핑 역시 이를 고스란히 느꼈다. 롯데쇼핑은 2014년(3분기) 5조 7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기 대비 400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다행이도 영업이익은 약 100억원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할인점의 경우 타격이 컸다. 영업제한으로 인해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주말에 쉬어야 했고, 이는 고스란히 매출타격으로 나타났다. 6조 7925억원(2013년 3분기)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4년 3분기에는 6조 1725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더욱 참혹하다. 2049억원에서 902억원까지 하락했고, 비중역시 절반(18.9%->9.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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