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홀린 마성 “화장품, 우리가 최고”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방문판매‧백화점 줄고 온라인‧면세점 늘었다
2014년 ‘폭풍성장’에 화장품 업계도 ‘깜짝’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단연 손에 꼽히는 업체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가장 탄탄한 기반을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태는 널리 알려지듯 태평양 그룹이다. ‘화장품 업계의 신화’로도 불리는 故서성환 창업주로부터 시작됐다.


창업주인 故 서성환 회장으로부터 이어진 아모레퍼시픽의 전통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회장인 서경배 회장까지 이어지며 화장품 업계를 주름잡는 거물로 자리 잡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매출분석표(단위 : 억 원)


▲ 시장 점유율(단위 : %)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아모레퍼시픽은 우호죽순으로 생기는 화장품 업계에서도 당당히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 판매물품인 화장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중 90%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화장품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1년 27.8%에서 2012년엔 29.8%로, 2013년엔 32.0%까지 끌어올렸다.


화장품 업체들만 해도 양손에 꼽기 모자를 만큼 늘어난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은 엄청난 것이다.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발, 구강, 바디 케어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역시도 시장점유율에서 20%이상을 굳게 지키고 있다.


2011년에 비해 2012년 약 0.5%가 하락해 21.8%였지만, 2013년엔 다시 반등해 22.5%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줄어드는 인적판매‧백화점, 늘어나는 면세점


아모레퍼시픽의 주 판매경로는 인적판매(방문판매 등의 매출 경로, 이하 방문판매로 표기함)와 백화점이었다. 2011년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31.6%, 백화점 23.3%로 약 54.9%를 이 두 판매처에서 거두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판매경로도 방향을 틀었다. 방문판매와 백화점은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렸고, 특히 백화점은 2012년(26.9→11.2)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4년 3분기에는 9.2%까지 떨어졌다.


방문판매 역시 마찬가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해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한 방문판매는 현재(2014년 3분기 기준) 17.1%까지 떨어졌다. 한 때 ‘아모레 퍼시픽’을 살린 주역이었지만 유통업계의 흐름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대신 떠오른 것이 면세점과 온라인, 해외법인이었다. 특히 면세점 시장은 눈부시다. 2013년부터 집계가 된 가운데 2013년 13.2%로, 방문판매, 해외법인, 전문점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도 19.5%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은 큰 폭으로 오르진 않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판매경로이다. 온라인은 현재 11.7%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판매액도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12.1%에서 2012년에는 18.4%까지 판매비중이 늘어났고, 2013년에는 20.5%까지 올라섰다. 2014년에는 23.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 아모레퍼시픽 판매 경로 (단위 : %)
▲ 아모레퍼시픽 판매 경로 (단위 : %)

국내도, 해외도 ‘대성공’


아모레퍼시픽의 성장가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성장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2014년도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2011년 2조 2934억원의 매출에 36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던 아모레퍼세픽은 2013년 2조 6676억원의 매출액과 3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치로만 본다면 그리 뚜렷한 매출 증가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4분기가 집계 되지 않은 가운데, 3분기(1월~9월)의 매출액이 지난 해 매출을 뛰어넘었고, 영업이익 매출 총이익도 2013년을 뛰어넘었다. 4분기가 더해진다면 ‘역대 최고’의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3분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2013년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2조 39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에는 동기대비 무려 5000억원이 증가한 2조 8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동기대비 1600억원이 오른 47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시장의 매출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13년 3분기 동안 848억원이었던 수출이 2014년 3분기동안 1161억원을 거뒀다. 2013년(1209억원) 전체와 비교해도 비슷한 금액이다 해외법인에서 거둔 수출역시 크게 상승했다.


주력인 화장품에서만 거둔 수익도 지난 해 총 액수인 6506억원과 비슷한 6483억원을 거둬들였다. 동기 대비 1700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중국시장의 성공이 가장 컸다. 대부분 해외에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투자비용으로 인해 영업 손실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입소문을 타고 라네즈, 마몽드,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의 판매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설화수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급화장품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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