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히든카드 들고 SUV 새 방정식 만든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해 11월 한국닛산은 닛산 브랜드 최초의 디젤 SUV ‘캐시카이’를 출시했다. 이란의 유목민족에서 이름을 따 온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 ‘베스트 셀링카’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 이름조차 생소하다. 국내 수입 SUV시장을 평정한 티구안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닛산의 캐시카이를 살펴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시승에 참여했다.


기자가 닛산의 캐시카이를 시승한 거리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홍익대를 경유, 임진강역을 돌아 다시 한강신도시에 이르는 총거리 126Km. 시승 차량은 캐시카이의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11월 11일 닛산 브랜드의 첫 디젤 SUV ‘캐시카이’를 출시했다.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첫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 200만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펼치고 있다.


닛산은 캐시카이를 출시하며 수입 SUV시장의 지각변동을 노리고 있다. 유럽에서 성공한 캐시카이가 한국 시장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드러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티구안 잡겠다” 대항마 부상


캐시카이는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다. 프런트는 V-모션 그릴이 보닛 위의 숄더라인에 걸쳐 확장되면서 볼륨감을 가지도록 해 닛산의 차세대 패밀리룩을 적용,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사이드는 근육질의 휀더와 강렬한 디자인의 휠이 강렬함을 제시하고 있으며,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숄더 라인은 차량의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화하고 있다.


캐시카이의 디자인은 SUV 특유의 넓은 시야와 넉넉한 실내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패밀리카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장은 4380㎜, 전폭은 1805㎜, 전고는 1590㎜으로 1세대 모델보자 전장 47㎜, 전폭 23㎜ 증가했고, 전고는 16㎜ 낮아졌다.



넓은 실내 공간은 캐시카이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급 최고 수준인 2,645mm의 휠베이스와 함께 성인 5명이 타기에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여기에 크렁크 공간은 캐시카이의 또 다른 매력이다. 트렁크 2개의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해 총 16가지의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혁신적인 듀얼 플러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캐시카이가 타켓으로 잡고 있는 티구안보다 실내 공간면에서 41㎜더 확보했으면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급 최고 연비 '자랑'


캐시카이의 최고 출력은 131/4000(ps/rpm), 최대토크는 32.6/1750(Kg.m/rpm)의 1.6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낮은 rpm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국내 도심 환경에서 적합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시카이의 연비는 동급 소형 SUV중 최고를 자랑하는 15.3km/L. 기자가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17.2㎜를 기록했다. 고속주행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것을 감안하고도 훌륭한 수준의 연비를 나타낸다.


심플한 디자인·효율성까지…첨단사양 강력한 퍼포먼스
유럽 ‘합격증’받고 韓시장 도전…동급 최고 연비 장착



하지만 정숙성은 약간의 의문이 남는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도 소음에 대해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속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크지 않다.


부드러운 가속력과 코너링은 캐시카이의 최고의 매력이다. 캐시카이가 자랑하는 3가지 기술이 조합된 ‘새시 컨트롤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닛산 모델 최초로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은 코너 주행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자신감 있는 핸들링을 도와준다. 전혀 무리 없는 코너링은 고급 세단에서도 보기 힘든 부드러운 파워를 자랑한다.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은 기복이 심한 노면에서 가벼운 제동을 가해 차체 상부의 흔들림을 억제함으로써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는 섬세하게 엔진 브레이크를 가함으로써 코너링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가속력은 액셀 패달을 밟는 만큼 힘차게 앞으로 나간다. 속도계는 무난히 100㎞/s를 넘어 140㎞/s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가속과 rpm은 마음보다 천천히 움직인다.


유럽시장에서 안전성 입증


캐시카이는 소형 SUV로 출시 직후 영국 ‘왓카’가 선정한 ‘올해의 차’ 수상에 이어 유로 엔캡(NCAP) 테스트 최고 등급인 별 5개 획득 등 상품성과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최고출력 131마력에 최대토크 32.6 kg·m을 1.6리터짜리 디젤 엔진에서 일으킬 만큼 파워트레인 부분 경쟁력이 상당한 차다. 7단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CVT 무단 변속기는 이러한 경쟁력들을 더욱 끌어올리게 만들고 있다.


총 3가지 사양(S·SL·플래티늄)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S모델 기준 3050만원, SL은 3390만원, 플래티넘은 3790만원.


유럽시장을 평정하고 국내에 진출한 캐시카이는 지난달 한국시장의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결과는 341대를 판매해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 캐시카이가 만족하기는 힘들다. 티구안과의 진짜대결을 원하는 캐시카이. 캐시카이의 진정한 성적표는 올해 상반기 결과에 달려있다. 분명 캐시카이는 티구안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훌륭한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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