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건설업계 최초로 ‘브랜드’ 도입‥“집으로 말하다”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아파트 ‘브랜드’도 경쟁력이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기 때문에 네이밍 작업부터 여간 까다로운 작업을 거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감정가 50억원을 기록한 갤러리아 포레(Galleria Foret)는 ‘갤러리’의 의미와 불어로 숲을 의미하는 ‘포레’(Foret)의 합성어다. 이러한 이름에 걸맞게 갤러리아 포레 1층 상가에는 ‘아틀리에 아키’라는 실제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최고급아파트 ‘하이페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을 의미하는 말로, 높은 곳에 있는 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아파트명은 남들과 특화된 또 이러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브랜드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따라 ‘生死’가 갈리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에서는 이러한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현재는 아파트 이름이 곧 ‘브랜드’ 파워와 가치를 대변하는 시대다. 현대건설 현대아파트, 한보그룹 한보미도아파트 대신 이제는 ‘건설사’ 사명 대신 주거 공간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브랜드 스토리가 각광받고 있는 시대다.

삼성물산 레미안(來未安) 아파트는 업계 처음으로 ‘래미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BI)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드시대를 열었다.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답고 안전한 아파트라는 뜻이다. 브랜드 선정 당시 2500여개의 외국어 대신 선택한 것이 바로 이 래미안이다.

이후 삼성물산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17년 연속 1위 수상이라는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13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 11년 연속 1위라는 이례적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에 대해 “오랜 기간 꾸준히 고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고객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품질과 서비스 분야에서 최상의 노력을 기울여온 대한민국 대표 아파트 브랜드”라고 평한다.


1983년 삼성 아파트 최초 분양

삼성물산은 지난 1983년 서울 신길동에 최초로 삼성 아파트를 분양 이후 2000년 부터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상품 개발, 고객 지향적 서비스, 차별적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 개발 전 삼성물산은 지난 1983년에 삼성 아파트를 최초로 분양하면서 좋은 집 만들기 행사를 전개해 왔다.

특히 최근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게 된 ‘조경’ 분야에 대해서도 3회 서울시 조경상 ‘은상’을 수상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보여 왔다. 1999년 사이버 아파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 아파트 출시 전부터 아파트에 대한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이어온 셈이다.

아울러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1998년 자율화되면서, 분양가를 건설사가 정할 수 있게 되자 다양한 품질의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부산 럭키동래아파트 등 건설사들 이름을 달면서 아파트가 시작됐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위해서는 아파트에 ‘브랜드’를 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입지 여건이나 학군, 내부 구조 등이 아파트 선택의 조건에서 이제는 몇억을 호가하는 ‘브랜드’로 차이가 나오게 된 것.

그간 아파트 vs 주택으로 나뉘는 거주 유형에서 이제는 “래미안에 산다”, “더 샵(#)에 산다”, “e-편한세상에 산다” 등 브랜드로 아파트를 구분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래미안, 자부심의 역사


이후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용인 구성 1차에 적용했다. 주거 문화의 리딩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아파트 브랜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삼성물산의 가치는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자부심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가치는 “집으로 말합니다”라는 래미안의 슬로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래미안은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하고 있다. 이 자부심의 경험은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눔과 소통의 ‘Share WITH’, 앞선 첨단과 친환경 생활을 제안하는 ‘Smart ON’, 최고의 만족과 믿음을 제공하는 ‘Comfort IN’을 담고 있다.

즉 ‘래미안의 자부심은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높은 브랜드 가치, 차별화된 마케팅 강점


삼성물산은 올해 5개 사업장에서 모두 1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중 부산 장전3구역 ‘래미안 장전’은 1순위 청약에만 14만63명이 몰리면서 전국 분양시장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청약률은 삼성물산의 높은 브랜드 가치, 차별화된 설계, 뛰어난 마케팅 전략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분양 수개월 전부터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지역 수요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고객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를 도입해 래미안 헤스티아 라운지, 전문 순회 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헤스티아 밸류 서비스는 고객이 실제로 요구하는 기본 가치와 고객이 꿈꾸는 기대 및 이상적인 가치를 고려해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헤스티아 고객 밸류 서비스는 배움 마당, 나눔 마당, 도움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배움 마당에는 사춘기 부모 자녀 대화점, 유아동기 자녀 말하기 교육법 등 가족 친화프로그램부터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한 문화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단지 저층세대를 특화하고 다양한 맞춤형 평면과 개성 있는 인테리어들을 적용, 아파트가 아닌 ‘나만의 집’으로의 개성을 높였다.

또 입주민의 ‘쉼’을 테마로 한 차별화된 조경도 강점이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정원 중심으로 조경을 특화할 예정이어서 휴식과 활동, 재미를 기본 테마로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래미안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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