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소폭 증가…1·2분기 타격으로 누적 매출은 3% 감소
전기·전자, 24.1% 늘며 실적 견인…미주지역 두 자릿수 증가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올 3분기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해외매출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미국의 수입액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된 영향이 크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전기·전자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취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통상정책이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24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181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의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가 나타나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었다.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미국도 소비와 고용이 개선됐다. 이로 인해 3분기부터 전년 동기 수준으로 수입액이 회복됐다. 두 국가의 수입액은 100대 기업 해외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2분기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었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해외 매출도7.1%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100대 기업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85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매출 회복을 견인한 것이다. 지난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 및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가 회복되며 3분기에는 4.0% 감소에 그쳤다. 에너지·화학, 철강.금속은 3분기에 부진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 지역에서 3분기 해외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해외 매출 감소를 기록했었다.

 

김봉만 실장은 “3분기에는 주요 해외시장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매출의 회복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경제위기의 타개를 위해서는 통상당국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3월 이후 약 2.5년간 진행 중인 한·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쓰는 등 공세적 통상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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