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수면위로 올라오는 ‘제3지대 호남신당’…손학규-박지원, 손잡을까?

정치일반 / 신교근 기자 / 2019-04-19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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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제3지대 ‘동의한다’고 답했다”
“孫, ‘진보위장취업 안철수’ 오기 전에 결단해야”
▲(왼쪽부터)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바른미래당은 18일 패스트트랙 처리 문제로 공수처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파행을 연출했다. 시작부터 ‘제3지대 호남신당’을 두고 온갖 고성과 몸싸움 등이 벌어지면서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30분간 진행된 의총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내홍만 공식화한 모양새가 됐다.


당 불화를 불러일으킨 호남신당은 최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퇴진론’에 휩싸인 손학규 대표를 향해 “김대중의 길을 가자”며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화근이 됐다. 박 의원의 러브콜에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지면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고, 지난 14일에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제3지대론’을 주장해 온 ‘호남통합파’ 박주선·김동철 의원과 잇따라 회동해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제3지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박주선 의원은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와의 비공개 만남에 대해 “내가 평화당과 세력을 합해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손 대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유승민계-안철수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가 만약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평화당과의 합당 또는 ‘제3지대’를 꾸릴 경우 내년 총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실제 호남신당의 모티브로 지목되는 국민의당은 2016년 4.13 총선 당시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호남 의석수 28석 중 23석을 석권했으며, 정당비례투표에서는 26.7%의 득표율로 13석의 의석을 가져갔다. 당시 안철수 대표와 한배를 탔던 박지원 의원은 이러한 20대 총선의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계열과 민주평화당이 호남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집권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호남을 두고 여당과 호남신당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호남 지역당에 머물러선 살아남을 수 없다”

호남신당론에 바른정당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호남중진 회동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건 명백한 해당(害黨)행위이자 대표 탄핵 사유”라며 “(손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의총에서도 유승민·지상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제3지대 호남신당은 절대 안 된다”며 “평화당과의 통합은 반대”라고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호남신당’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날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정당이 되겠다는 차원에서 (바른미래당이) 평화당과 합쳐 ‘호남 선거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면 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박 의원은 “당을 확장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며 “(평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한국당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손 대표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손 대표는 “거대 양당체제 극복이 중요하다”면서도 제3지대에 대해선 “아직 때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孫, ‘진보위장취업 안철수 오기 전에 결단해야” 


호남신당론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박지원 의원은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호남의원과의 회동에 대해 “이미 몇 차례 모임을 해왔다”며 손학규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하기 때문에 당장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손 대표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 결단시기에 대해선 “안철수가 돌아오기 전에 하라”면서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안식년이 6월에 끝나기에 아마 조기 귀국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서는 “잘 안 될 것 같다”며 “결국 손 대표가 기득권, 자산을 다 포기하고 ‘김대중의 길’을 가며 (바른미래당과) 합의 이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움직일 방향에 대해선 “그분은 대통령이 되려고 진보에 위장 취업을 했다가 들통이나 이제는 보수로 갈 것”이라며 “안철수·유승민의 불안한 동거 체제가 계속되고 결국에는 한국당과의 통합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박주선 의원이 바른미래당은 소멸할 정당이라고 한 것처럼 바른미래당은 물과 기름이 섞인 상황이기 때문에 손 대표가 깨끗하게 합의 이혼하고 결단해 나오면 우리와 좋은 길이 있을 것”이라며 거듭 유혹의 손길을 보냈다.


한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과 당직자 70여명은 18일 저녁 서울 마포에서 회동을 갖고 ‘손학규 사퇴’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화당과의 합당 움직임에는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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