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절대 검색어 순위에 개입하지 않아” 일축 / “절대 검색량 아닌 말 그대로 급상승 검색” / “평소 1000번 검색되던 게 2000번 검색되면 2배 올라” / “0번 검색되는 게 1000번 검색되면 1000배 오른 것” / “몇 배가 올랐느냐가 순위 선정 기준”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실시간검색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의혹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이 지난 9일 오후 9시경 <속보) 실시간 네이버 실검 주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네이버가) 40대의 검색량을 주작(조작)해서 탄핵(을) 검색하면 ‘문재인 지지’로 카운트해버렸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루머성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해당 게시물은 SNS(소셜네트워크)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온갖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사실상 코앞에 둔 조국 법무부 장관을 전격 임명했다.

이후 조 장관 임명에 비판적인 네이버 네티즌들은 이날 검색어에 ‘문재인 탄핵’을 순위에 올렸고, 조 장관 지지자들은 ‘문재인 지지’라는 검색어를 올렸다.

그런데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5시 33분 △5시 36분~6시 10분 △6시 25분~6시 27분 등 이 세 구간에서 40대 실시간 검색어 2위였던 ‘문재인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6시 28분을 기점으로 9시 15분까지 약 세 시간동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대신 이 시간동안 ‘문재인 지지’ 검색어가 40대 실시간 검색어 1·2·3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한 네이버 네티즌은 <본지>에 “10대, 20대, 30대, 50대의 네이버 검색어 순위 변화 그래프는 직각을 그리며 일정하게 쭉 이어져 있지만, 40대는 중간에 가위로 자르듯 끊겨 있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 ‘문재인 탄핵’ 검색어의 순위 변화 그래프를 보면, 9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10대·20대·30대·50대 순위 변화 그래프는 직각을 그리며 일정하게 이어진 반면, 40대 그래프는 중간 중간 비어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사진출처=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이와 관련,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런 경우는 통상 있는 일”이라며 “저희의 서비스 운영 원칙은 절대 (검색어) 순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급상승 검색어는 기본적으로 절대 검색량이 아닌 특정 다른 시간동안의 검색이 상승한 양을 기준으로 한다”며 “정말 말 그대로 급상승이다 보니 당연히 급하락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절대 검색량이 기준이라고 하면, 평생 365일 24시간동안 검색어 1위를 하는 건 날씨나 국민은행 이런 것들”이라며 “그런데 급상승 검색어다보니 평소 검색 안 되는 검색어들이 많으면 이 순위에 되게 빨리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1000번 검색되던 검색어가 2000번 검색됐다고 하면 2배가 오른 건데 평소 0번 검색되는 게 1000번 검색되면 1000배가 오른 것”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게 몇 배가 올랐느냐가 이 순위 선정의 기준”이라고 했다.

이에 <본지>가 ‘그럼 ’문재인 탄핵‘ 검색어에 비해 ’문재인 지지‘가 갑자기 몇 배로 올라 급상승 검색어 2등을 한 것인가’라고 묻자, 관계자는 “그렇다. 갑자기 확 오른 거다. 1분 단위로 갱신되다보니 당연히 훅 떨어지고, 올라가고 이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40대 ‘문재인 탄핵’ 검색어가 9일 기준 오후 6~9시 구간에서 그래프 중간이 비어있는 데 대해선 “다른 검색어와 비교해 봐도 그런 경우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